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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이 떴다''…박찬욱x봉준호→레오 카락스의 연출론(폐막①)[26th BIFF]
등록 : 2021.10.16

[OSEN=김보라 기자] 국내외 거장들이 BIFF(부산국제영화제)에 떴다.

박찬욱 감독은 10일 부산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의 관객과의 대화에서 제작 당시의 얘기를 들려줬다. 박 감독이 오랜만에 부산영화제를 찾은 만큼 이날 관객이 가득 차 남은 좌석이 없었다. 

박 감독은 “감독으로서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내 작품이 독창적 해석으로 풍부하게 확장될 때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는 나의 것’ (2002), ‘올드보이’(2003)와 함께 일명 ‘복수 3부작’으로 불린다. 박 감독은 “‘복수는 나의 것’이 너무 흥행이 안돼 복수 3부작으로 제목을 붙이면 (앞에 개봉한) 그 작품을 찾아보지 않을까 했다”는 속내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금자씨’의 경우 앞의 두 편과 다르고 (복수 3부작을) 정리하는 작품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현재 ‘헤어질 결심’의 음악 및 VFX 작업 중이다. “아무리 늦어도 연말에는 끝날 거 같은데 개봉일이 결정되지 않아서 계속 만지게 된다”며 “HBO에서 하는 7부작 드라마 ‘동조자’도 현재 작업 준비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튿날인 11일 박 감독은 아시아콘텐츠 & 필름마켓(ACFM)에 참석해 ‘미디어와 플랫폼 다변화 시대의 시청각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일본의 새로운 거장으로 떠오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스페셜 토크를 하며 각자의 연출 방법론과 캐스팅 방식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봉 감독은 7일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토크에서 “전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모시려고 한다. 그게 최고다. 근데 연기를 잘한다는 것에 대한 수백 가지 정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제가 모순됐는데 배우는 내가 계획한, 상상한 것들을 정확히 해주길 바라는 동시에 내가 예상치 못한 걸 갑자기 보여줘서 날 놀라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 총체적으로 돌이켜보면 배우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봉 감독은 “배우 캐스팅을 할 때 사무실에서 시나리오 한 장을 주며 갑자기 ‘연기를 해보라’고 하는 걸 싫어한다.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30분이든, 1시간이든 얘기를 한다. 연기는 배우가 했던 연극이나 출연작을 보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출신 레오 카락스 감독도 신작 ‘아네트’를 들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당초 9일 국내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지만, 항공 일정 탓에 하루가 늦어진 10일 일정을 진행했다. ‘아네트’는 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받았다. 

레오 카락스 감독의 신작 ‘아네트’는 오페라가수 안과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드라마 영화. 올해 열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영화를 향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고조된 상황이다. 이달 27일 극장 개봉한다. 

이날 레오 카락스 감독은 걸작을 만드는 비결에 대해 “그런 건 말할 수 없다. 뛰어난 협력자들이 없었다면 지금 나는 여기 없었을 것”이라며 “나는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 영화 공부를 한 사람이 아니다. 카메라, 녹음 등 아무것도 몰랐던 혼란 그 자체의 감독이었는데 내 비전을 정리해주고 명료하게 만들어준 사람은 모두 동료들”이라고 털어놨다.

'아네트'와 함께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두 편도 부산 관객들을 만났다. 하마구치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도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먼저 ‘드라이브 마이 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나온 동명의 단편을 영화화했다. 마음 속 어둠과 외로움을 간직한 주인공을 그린다는 점에서 하루키 소설의 핵심을 담았으며, 하마구치 감독 스타일의 장점을 살렸다. 74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7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한 ‘우연과 상상’은 우연에 관한 세 가지 단편이 모인 영화다. 각각의 이야기가 별개지만, 주제에 있어 연결점을 갖는다. 하마구치가 일본 현대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올라선 계기가 됐다. 

그는 배우 캐스팅에 대해 “저는 오디션을 보지 않고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다. 그 안에서 그 사람의 진심이 나오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분과 작업을 하고 싶다”며 “이야기를 나누며 제가 ‘이 사람이 지금 속내를 드러내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배우와 작업하고 싶다. 저는 연기를 잘하고 못하기보다 이런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렉팅에 대해서는 “저는 촬영할 때 큰 부분은 디렉팅 하지만 세심한 부분은 배우들이 알아서 하게 둔다. 촬영 3일차가 되면 배우들이 알아서 감을 잡고 연기를 펼친다”고 밝혔다.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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