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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권일용, 반장님 사망 소식에 오열 “너무 늦게 왔다” 자책(‘TV는 사랑을 싣고’)[종합]
등록 : 2021.04.15

[OSEN=강서정 기자] 프로파일러 권일용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휴먼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교수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로 28년 동안 경찰로 근무하면서 대면한 범죄자만 1천여 명이 넘는 21세기형 수사반장이라는 현주엽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권일용 교수는 협업을 통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경정까지 모든 계급의 승진이 범인을 잡은 공으로 특진을 거듭한 것이라고 밝혀 MC들의 감탄을 불러왔다.

그는 이날 막내 경찰일 당시 반장님으로 선배이자 아버지 같은 분인 육근무 반장님을 찾고 싶다고 했다. 반장님은 경찰은 가난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하고 범인들 앞에서는 큰소리 치되 피해자들 앞에서는 부끄럽고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고 권일용은 경찰로 근무하는 내내 그 말씀을 되새겼다고 했다.

MC들과 함께 추적카를 타고 추억 여행을 떠난 권일용은 반장님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인 족발집과 자신의 사무실을 들러 자신의 삶과 반장님과 얽힌 추억을 들려주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권일용은 학창 시절을 큰 꿈 없이 무기력하게 보냈다고. 이후 군 제대 무렵 경찰 공무원 채용 원서를 가져온 아버지가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 경찰 시험을 보라고 권했고, 이를 계기로 경찰이 되었다고 했다.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됐던 해 경찰종합학교를 졸업한 권일용은 서울시경 형사기동대에 배치되어서 칼을 휘두르는 소매치기 조직과 싸우고 조직폭력배를 잡으러 다녔다고 했다.

그러던 중 서류 전달을 위해 본서를 드나들던 권일용을 눈여겨본 육근무 반장에 의해 수사과 막내로 스카우트되었다고 했다. 반장님은 삼겹살만 먹으면 탈이 나는 자신을 위해 회식 메뉴를 족발로 바꾸고 회식비가 없어 머뭇거릴 때는 대신 내주기도 하는 등 권일용을 아들처럼 챙겼다고.

프로파일러의 길을 열어 주신 분도 반장님이었다. 반장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권일용은 감식을 시작했고, 체계적 감식 교육도 받았다고 했다. 그 덕분에 지문으로 범인을 찾아내 검거한 실적이 3년 만에 전국 1등을 기록해 특진을 할 수 있었다고. 지문 감식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자 주위로부터 심리 분석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1호 프로파일러로 선발되었다고 했다.

이후 3천 건 이상의 사건에 프로파일러로 참여했던 권일용은 3년 간 25건 이상의 강도와 살인을 저질렀던 정남규 사건을 가장 섬뜩했던 사건으로 기억했다. 정남규는 대화를 나누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범행을 설명했다며 그가 “살인을 추억했다”고 했다. 정남규는 강도 미수범으로 체포되었지만 그의 범행 수법을 검토한 권일용이 연쇄살인범으로 확신, 그를 만나 추궁하면서 자백을 받아냈다고 했다. 압수수색 도중 자신의 사진을 발견했다는 권일용의 말에 MC들은 “등골이 오싹했을 것 같은데요”라 했지만, 그는 유사 사건 발생시 이 사례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진심으로 반가웠다”고 했고 관련 연구논문도 썼다고 밝히며 그의 열정을 엿보였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반장님을 만나면 “혼 안 날만큼 살았어요라며 어리광 부리듯 자랑하고 싶어요”라 한 권일용은 추적실장 서태훈이 우여곡절 끝에 찾은 반장님 딸의 눈매가 반장님과 너무 닮았다며 반장님을 만나기 전부터 반가움에 울컥했다.

최종 장소에 도착한 권일용은 경찰 제복으로 갈아입고 반장님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은 채 선물로 준비한 자신의 책과 손편지를 들고 한 아파트로 들어섰다.

반장님의 딸은 권일용을 반갑게 맞아주며 방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다. 어머니는 남편이 돌아가셨다고 했고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아무 말도 못했던 권일용은 너무 늦게 찾았다는 자책감에 눈물을 쏟았다. 딸은 권일용과 아버지가 함께 근무했을 당시의 사진을 건네주었고 권일용은 사진을 바라보며 “반장님 제가 잘 살았어요, 너무 늦게 왔네요”라며 소리 내어 울었다.

자신이 가져온 선물을 반장님 가족에게 대신 전달하며 감사함을 전한 권일용은 반장님 댁을 떠나기 전 반장님 사진을 앞에 두고 “반장님 덕분에 잘 살았습니다”라며 거수 경례를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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