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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 거부''..'옥문아들' 최명길, 폐암4기 김한길 살린 지극정성 병간호 [어저께TV]
등록 : 2020.10.21

[OSEN=하수정 기자] '옥문아들' 김한길♥최명길 부부가 첫 만남부터 힘들었던 폐암 4기 투병, 그리고 건강을 되찾고 느낀 삶의 의미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는 100회 특집을 맞아 최근 폐암 4기라는 큰 고비를 넘기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한길♥최명길 부부가 동반 출연했다.

김한길은 최명길과의 첫만남에 대해 "우리가 라디오 DJ를 했는데 복도에서 자주 만났다"며 "최명길은 "대담 프로그램에 초대해서 '몇 살이냐? 왜 결혼 안 하냐?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봤다"며 호감을 보였다고 했다.  

최명길은 "난 굉장히 어르신인 줄 알고 깍듯하게 했는데, 43살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 젊은 줄 몰랐다"고 했고, 김한길은 "며칠 있다가 저녁을 먹자고 했는데, 바쁘다고 거절하더라. 그러면서 번호를 달라고 했더니 그건 써주더라. 그걸 받아서 몇 시에 전화해도 되냐고 하니까 밤 12시에 하면 된다고 했다. 12시에 전화하니까 신호가 한 번 울리기 전에 바로 받았다. 첫 전화에서 '최명길 씨 나한테 시집 오지 그래요'라고 했었다"며 프러포즈 스토리를 공개했다.

최명길은 "'불행 끝 행복 시작, 나한테 시집 와요' 그러더라. 너무 웃었다"고 했고, 김한길은 "웃고 난리가 났다. 그 이후 하루에 2~3시간 씩 매일 전화했다. 그렇게 2달 간 매일 전화하다가 직접 만나자고 했다. 새벽 2시에 골목에서 보자고 했는데, 약속 시간이 되니까 차 안에서 황신혜가 나오더라"며 놀랐다고 했다.

최명길은 "그때 황신혜랑 함께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열애 사실을 말하니까 자기가 같이 가 준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김한길은 "근데 처음 만난 날, 그동안 전화로 너무 많은 얘길했더라. 그래서 '뽀뽀나 하지' 그랬다"며 "그 다음주에 점심을 먹었는데 대문짝만하게 결혼설이 났고, 곧바로 결혼을 발표했다"며 만난 지 4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한 풀스토리를 털어놨다. 

최근 SNS에 올린 사진이 화제가 됐다는 말에 최명길은 "결혼 기념길이나 얼마 전 남편의 생일을 올렸는데 다 소중하다"고 했다.

김한길은 "이 사람이 자전거를 사줬다"며 "내가 많이 아팠기 때문에 이제 사이클은 타기가 힘들다. 아내가 새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찍어서 올렸다"고 했고, 최명길은 "다시 건강을 찾았다는 게 너무 뿌듯했다. 못 탈 줄 알았는데, 자전거를 타는 그 모습이"라며 남편을 바라봤다.

김한길은 "지금은 건강하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중환자실에서 의식도 없이 여러 날을 있었다. 한 2주 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었는데 기억을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래 중환자실에 있다가 나오니까 온 몸에 근육이 없어지고 목도 가누기 힘들었다. 걷지도 못하고, 온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이 사람이 떠먹여 주지 못하면 먹지도 못했다. 갓난 아기 같았다. 잘 보살펴줘서 자전거까지 타게 됐다. 요즘에는 좋아져서 거의 본전쯤 된 것 같다. 이 사람 말로는 아프기 전보다 더 건강해졌다고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선고 당시 폐암 4기였던 김한길은 "암이 전이 됐었다"며 "아프고 나니까 최명길도 그렇고 아들이 둘 인데 전부 다시 보게 되더라. 아플 때 아내니까 '이 정도는 해주겠지 했던 기대와 바람이 있는데 그걸 훨씬 뛰어넘었다. 병원에 오래 있었는데 한 번도 간병인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이 사람이 거부했고, 혼자하겠다고 하더라. 가끔 아내가 허리가 불편하다고 그러면 내가 할 말이 없다"며 미안해했다.

또한, 김한길은 "의식 없이 인공호흡기를 끼고, 온갖 줄을 달고 있는 모습을 아들이 보고 갔다고 하더라. 내가 그렇게 누워 있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면서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싶더라. 오히려 내가 부모로서 못할 짓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건강이 많이 회복되고 난 후부터 전처럼 야단도 못 친다. 많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MC 정형돈은 "두 분은 부부 싸움을 한 번도 안 했을 것 같다"고 했고, 김한길은 "왜 한번도 안 했겠나. 그래도 비교적 다른 부부들 보다는 적게 했다. 집안일이나, 이 사람 일에 비교적 참견을 안 한다"고 했다.

"소설가, 방송인, 국회의원, 문화부 장관 중에서 가장 좋았던 직업이 뭐냐?"라는 질문에 김한길은 "최명길 신랑 자리가 제일 괜찮더라"며 웃었다. 최명길은 "아프기 전에는 소중한 걸 잘 몰랐다. 그저 내 옆에 있는 남자, 우리 애들 아빠,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아프고 나서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니까 괜찮은 남자더라"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미국의 전 대통령 오바마가 사석에서 부르는 아내 미셸 오바마의 애칭은 '보스'였고, 김용만은 "아내 최명길에게 보스 같은 면이 있나?"라고 물었다. 

김한길은 "내가 정치를 하다 보니까 당선 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선거에서 떨어지면 비참하다. 낙선하면 캠프도 해체된다. 다 떠난 사무실을 혼자 빗자루를 들고 청소한다. 사람도 만나기 싫고, 집에만 있다. 집사람 보기도 민망하다. 선거 때 열심히 도와줬는데"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하루는 아내가 할 얘기가 있다고 앉아 보라고 하더라. 드라마 '명성황후' 출연을 계약 했다고 봉투를 주면서 양복도 사고, 차도 사고, 멋있게 하고 다니라고 하더라. 봉투를 살짝 보니까 괜찮더라"며 웃었다. 최명길은 "부부라는 게 내가 힘든 경우가 있을 때, 이 사람이 내 기를 살려줄 것 같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MC 김용만은 "최근에 두 분이 프러포즈로 반지를 주고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궁금해했다. 

김한길은 "(폐암 4기때)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다가 눈을 떴는데, 얼마나 의식이 없는지 몰라서 몽롱했다. 그때 이 사람이 옆에 있다가 반지를 하나 주더라. 우리가 결혼식 때 은반지를 하나씩 했는데, 그걸 병원으로 가져와서 '당신 주고 싶어서 가지고 왔다'고 했다. 의식 불명인 상태에서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처음에 그런 걸 받으니까 굉장히 뭉클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옆에서 얘기를 듣던 MC 송은이는 "지금도 뭉클해서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한길은 "내가 정말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그래서 목에 걸고 다닌다"며 직접 꺼내서 보여줬다.

최명길은 "조금씩 의식이 보였는데 고통스러운 얼굴만 보고 있다가 반지를 주니까 너무 해맑게 웃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했다"고 말했고, 김한길은 "중환자실에 누워있는데, 20년 전에 우리가 했던 반지를 찾아와서 주니까 나한테는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였다"고 했다. 

김한길은 "병에 걸리고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병이 왔길래 앓았다"며 "좋은 약을 만나고, 좋은 의사를 만나고, 최명길이 늘 옆에 있었고, 그런 게 날 다시 살게 해줬다. 좋은 일, 훌륭한 일을 많이 해서 살아난 건 아니다"라며 "맛집에 줄이 길면 나한테 양보해주고, 어딜 가면 '건강 많이 좋아지셨죠?'라고 물어보더라. 내가 아픈 걸 알고 많이 너그럽게 봐주신다. 그런 모습에 '세상이 참 따뜻하다'고 느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 hsjssu@osen.co.kr

[사진] '옥문아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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