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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등록 : 2020.04.01

[OSEN=선미경 기자] ‘실화탐사대’ 고(故) 구하라의 친오빠가 ‘구하라법’을 청원한 이유를 밝혔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살화탐사대’에서는 고 구하라의 친오빠가 ‘구하라 법’을 청원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공개됐다. 고 구하라의 친오빠인 구호인 씨는 ‘실화탐사대’를 통해 가족사와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먼저 구호인 씨는 구하라법을 청원한 것에 대해서 “낳아줬다는 이유로 다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버리고 친권까지 포기한 사람이 동생이 일궈낸 재산을 가져간다는 것이 법이 너무 부당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구호인 씨에 따르면 고 구하라의 친모는 구하라 사망한 날 장례식장을 찾았다. 상주로 서겠다는 것. 구호인 씨는 이에 대해서 “진행하는 분한테 상주복을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시더라. 지금까지 부모님의 역할을 한 ㅈ거도 없는 사람이 동생 지인들 앞에 나가서 자기가 상주라고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상주복을 절대 못 입게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빛이 계속 켜져 있었다. 계속 빛이 들어와 있었다. 녹음하고 있냐고 하니까 그렇다고 하더라. 나중에 다른 말 할까봐 그랬다고 하더라. 나한테 손가락질하면서 ‘구호인 너 후회할 짓 하지마’라고 하시고 가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덧붙였다.

구호인 씨는 친모에 대해서 “엄마라는 존재라기보다는 엄마라는 단어가 없었다. 머릿 속에. 우리가 크면서 부를 수 없는 단어니까”라고 말하며 어린 시절부터 기억 속에 엄마라는 존재가 부재했음을 강조했다. 구하라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 구하라는 생전 남긴 일기장에서 친모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구호인 씨는 친모가 집을 떠나던 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남매의 친모는 고 구하라가 9살 무렵 작별인사도 없이 떠났다. 구호인 씨는 “아버지께서 동생이나 저한테 특별히 가지고 싶은 거 없느냐고 물어봤다. 나는 미니카였고 동생은 인형이었다.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문을 열었는데 아버지가 그때 거품을 물고 계셔서 큰아버지와 할머니 불러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에게 실려가는 것까지 머릿 속에 가지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구호인 씨는 구하라와 각별한 남매였던 만큼 동생의 과거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그는 “가슴이 아프다. 미안한 마음이다. 조금 더 잘해주지 못한 것. 영상 보면 보고 싶은데 더 못 보니까”라며 울먹였다. 

고 구하라는 생전 우울증으로 상담을 받으면서 친모를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후 친모에 대해 언급하거나 찾지 않았다고. 구호인 씨는 “괜히 만난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리워하고 원망하면서 컸지만 막상 만나니까 그런 기억들, 감정들이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 되게 낯설다라고”라고 설명했다.

구하라법 청원은 구호인 씨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부모라는 이유로 고 구하라가 일궈놓은 것들을 가져가는 것은 말도 되지 않았다. 그는 “남들이 봤을 때는 안 좋잖아요 가족들이 재산가지고. 그 재산은 동생이 일궈놓은 거라고 생각한다. 동생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도저히 친모에게 그게 간다는 것은 너무 분해서 못 살겠다는 마음이 든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구호인 씨는 “저희 버린 사람이 동생이 울면서 힘들게 일궈낸 건데, 법을 이용해서 그걸 가져간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절대 친모에게는 한 푼도 주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구호인 씨는 “구하라라는 이름으로 평생 억울한 사람들을 구하게 되는 거잖아요. 구하라법이 잘 진행돼서 통과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실화탐사대’ 측은 이날 구호인 씨와의 인터뷰 뿐만 아니라 고 구하라의 친모가 살고 있는 곳도 찾아갔지만, 그는 제작진의 취재를 거절했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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