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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기부해도 촬영 땐 못 써'' 코로나19 '심각', 방송가는 지금 [Oh!쎈 초점]
등록 : 2020.02.27

[OSEN=민경훈 기자]입장 입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출입문에서 열감지 카메라로 취재진을 촬영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연휘선 기자] "촬영이 계속되는 한 연예인은 마스크도 못 써요. 잠깐 써도 자국 남고 습기 때문에 메이크업 지워지고 그러니까요. 다 시간이고 비용이라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거죠". 

코로나19(COVID-19)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상황. 어쩔 수 없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서야만 하는 연예계도 그 중 하나. 많은 연예인들이 평소에는 마스크를 놓지 않으며 팬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재택 근무'는 언감생심, 통제 불가능한 세트 밖 현장에서 365일 24시간 대기 중인 연예계 현장의 코로나19 대응 현주소를 살펴봤다. 

# 달라진 촬영 현장 "방청객+함성 無"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며 최근 방송가에서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기본적으로 관중, 방청객 있는 녹화가 취소됐다. KBS 2TV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등 음악 프로그램은 관중 없이 사전 녹화 위주로 무대를 꾸미고 있다. 시청률 30%를 돌파한 화제작 TV조선 예능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결승전 공개 녹화를 촬영 당일 취소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관중 없이는 '공개 코미디'라는 본질이 지켜질 수 없는 만큼 결방도 감수했다. 

어쩔 수 없이 촬영을 이어가는 프로그램들은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하고 참석자들의 최근 해외 및 방문지 동선을 파악한다. MBC '복면가왕',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 등은 포맷 특성상 약 100명 가량의 방청객 참여가 필수적이다. '복면가왕'은 매 라운드 승자를 가리거나 탈락자가 복면을 벗을 때 관객 반응이, '슈가맨3'는 세대 공감 확인을 위해 슈가송 등장 시 객석의 '불 수'가 프로그램의 주요 포인트이기 때문. 이에 양측 제작진은 방청객 섭외 시 녹화일 직전 2주 동안 해외 및 특정 지역 방문 동선 등을 면밀히 확인하며 최소한의 인원만 섭외한다. 자연히 이전보다는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일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맷 변경만은 피해보고자 엄격히 상황을 통제하려 노력 중이다. 

# "열감지기 가져 와!" 촬영 전 체온 측정 필수

관객이 사라진 자리에는 대신 열감지기가 들어섰다. 모든 촬영장마다 제작진이 열감지기를 동원해 참석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방송 현장에는 카메라 앞에 서는 출연진을 비롯해 촬영 스태프, 매니지먼트 관계자들 까지 기본 인원만 해도 워낙 다양한 소속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터. 촬영 전 주조연은 물론 엑스트라까지 체온을 측정해야 자리에 설 수 있다. 

[사진=OSEN DB, KBS 제공] 코로나19 피해가 확산되며 연예계 출근길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코미디언 유재석의 KBS 2TV 예능 '해피투게더' 시즌4 출근길(위)과 촬영 화면(아래). '심각' 수준 이전 출근길 유재석(위 왼쪽)은 마스크를 차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심각' 수준 이후엔(위 오른쪽)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러나 촬영 현장(아래 오른쪽)과 방송화면(아래 왼쪽)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다.

그나마 세트 촬영은 제작진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어 나은 격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영화도 그렇겠지만 드라마도 모든 장면을 세트에서 촬영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부득이하게 외부 장소를 섭외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장소 섭외 자체가 어려워졌다. 게다가 섭외한 장소의 인원들을 저희가 일일이 체온을 제거나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만에 하나 촬영을 다 마친 장소인데 나중에 보니 유증상자,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 "촬영 중엔 마스크 끼고 싶어도 못 껴요"

특히 연예계 관계자들 다수는 촬영 중 스타들의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점을 우려했다. 메이크업이 끝난 연예인은 현실적으로 촬영을 마칠 때까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드라마와 예능 촬영을 진행 중인 배우 A 씨 측 소속사 관계자는 "촬영 현장에 도착해 분장을 마치고 난 뒤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렵다. 간혹 쉬는 시간이 길거나 다시 분장할 여유가 있을 때에는 가능하지만, 씬에 들어가면 귀며 콧등, 턱 등에 마스크 자국이 남을까 봐 섣불리 착용할 수 없다. 요즘 카메라 기술이나 TV 화소도 다 잡아낼 정도로 좋지 않나. 마스크를 쓰면 습기 때문에 메이크업이 다 지워지는데 그걸 또다시 수정하는 것도 일이다. 어쩔 수 없이 최대한 촬영을 빨리 끝내고 각자 방비해 쉬는 쪽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스태프들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다. 카메라 앞에 서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면 그 외의 구역 만이라도 방비를 철저히 한다는 것. 이에 카메라와 촬영 세트 라인을 기점으로 뒤에는 모두 마스크를 끼고, 앞에 선 연예인들은 마스크가 없는 진풍경도 부지기수다. 많은 스타들이 성금과 구호물품을 기부하면서도 촬영 중에는 마스크를 끼고 싶어도 낄 수 없는 현실이 시사점을 남긴다. 

[사진=OSEN DB] 코미디언 박명수(왼쪽), 배우 김혜수(가운데), 공유(오른쪽 위부터), 손예진,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성금과 구호물품을 기부했다. 이밖에도 배우 이병헌, 수애, 박보영, 김우빈, 신민아와 방송인 유재석, 강호동 등 다양한 스타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촬영 현장의 노력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 방송들은 일시정지 없이 계속해서 재생되고 있다. 여기에 스타들은 방역 현장 최전선에서 애쓰는 방역 당국과 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해 성금과 물품을 기부하며 뜻을 모으는 중이다. 언제나 '온에어' 중인 방송처럼, 일상생활과 현장을 끊임없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방송가 사람들의 의지도 24시간 365일 끊기지 않는 모양새다. 그 밑바탕에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중을 즐거운 콘텐츠와 웃음으로 위로한다는 선의가 깔려있음이 분명하다. 힘든 시기,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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