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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스럽게'' '시프트' 김영하→폴김, 지금까지 이런 '교양'은 없었다 (종합)[Oh!쎈 현장]
등록 : 2019.12.13

[사진=tvN 제공] 폴김(왼쪽부터), 김정운, 김영하, 김난도가 '시프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은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OSEN=연휘선 기자] '시프트(Shift)'가 책, 공간, 트렌드, 교육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tvN스러운 교양'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tvN은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새 교양 프로그램 '시프트'의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출연진 소설가 김영하, 서울대학교  교수 김난도,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육공학자 폴김을 비롯해 연출을 총괄한 이상록 CP가 참석했다.

'시프트'는 책의 운명을 살펴보는 김영하, 공간을 분석하는 김정운, 트렌드를 연구하는 김난도, 미래 세대 교육에 대해 살펴보는 폴김의 여행을 통해 빠른 사회 변화 속 알아야 할 새로운 지식들을 만나보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총괄한 이상록 CP는 제작 의도와 섭외 이유에 대해 "저희가 4~5년 전부터 다큐 프로그램들을 많이 하고 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예능과 드라마에 강점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해오고 있으면서도 사회적으로 주목 못 받는 게 아쉬웠다. 프로그램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떤 분들이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봤다. 우리 사회 중요한 이슈들을 골랐고 그부분에 걸맞는 분들이 누굴까 고민했다. 그 주제들에 어떤 분들이 적합할지 리스트를 꼽았는데 운이 좋게도 저희가 원했던 프리젠터들을 모시게 됐다"며 김영하, 김난도, 김정운, 폴김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는 "책과 공간 등 앞의 두개 이슈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소재, 교육과 트렌드는 실제로 필요한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현명한 방향으로 우리가 접근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다루려고 노력했다"며 각각의 소재들을 선택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책, 공간, 트렌드, 교육. 어느 하나 쉽게 다룰 수 없는 소재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핵심을 풀어내고자 했을까. 이와 관련 먼저 폴 김은 "처음에 듣고 우리가 항상 나누고 싶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들이 있지 않나.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미래인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 그리고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텐데 급변하는 시대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이끌면서 대표하고 어떻게 글로벌 시대의 역군들이 될까 그런 생각으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들이 많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폴 김은 "제가 실리콘밸리, 스탠퍼드에 있다 보니까 너무나도 좋은 기회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실리콘 밸리인데 그쪽에서 제가 보고 느낀 점들을 공유하려고 했다. 그래서 구글에 다닌 한국인 분들을 만나보고 인공지능에 대해 연구하는 분, 한국에서 공부했지만 실리콘 밸리 대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아예 나오지 않는 분을 만나봐서 새로운 차원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분들의 경험을 나누고자 했다"며 "제가 강조한 건 '질문하는 아이'인데 질문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싶다. 우리나라 교육 현재 방식이 질문보다는 암기 위주의 수동적인 교육 방식인데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질문하고 사회, 국가, 미래에 대해 질문하고 그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미래형 역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부모님, 교육자 분들께서도, 정치 쪽에서도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 프로그램들, 혁신적인 부분들을 눈여겨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해서 참여하게 됐다. 너무나도 감사한 기회이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난도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인 만큼 학기 중 촬영이 어려웠던 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을 쓰면서 우리나라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트렌드를 많이 관찰하고 추적도 했는데 글로벌 시대니까 어쩌면 강물의 발원지가 있듯이 이런 트렌드들의 발원지가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고 굳이 꼽으라면 세계의 수도인 뉴욕, 중국의 트렌드 수도인 상하이를 깊이 있게 관찰하고 추적하는 작업을 하자고 제안받았다. 건강도 좋지 않았고, 일정도 좋지 않았지만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다른 방송사에서 다큐를 안 해본건 아닌데 그때보다 4배에서 8배는 많이 찍고 고생스럽게 촬영했지만 훨씬 더 퀄리티 있는 방송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자부하고 "소위 '밀레니얼 세대'라 불리는 두 나라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어떻게 경기 침체에 대응해 나가는가 주목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김정운은 "프로그램들이 다 너무 재미있고 감각적이고 좋은데 교양에 관해 그 실력을 갖고 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다. 어느날 저한테 느닷없이 그런 걸 해보자고 연락이 왔다. 그러면 기꺼이 하겠다고 했다. 교양이라고 하면 진짜 폼 잡느라 진짜 지루하고 재미 없데 그런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tvN이라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억울한 게 다른 분들 다 외국 다녀오셨는데 저는 여수에서만 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슈필라움(Spielraum)'을 제가 하고 있다. '슈필'은 놀이, '라움'은 공간이다. 놀이방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심리적 여지, 공간도 뜻한다. 주체적인 공간을 얘기한다. 한국 사람들이 왜 이렇게 거칠고 힘드냐. 어쨌거나 객관적으로 세계 10위권으로 잘사는 나라가 됐는데 왜 여전히 아무도 행복하지 않나. '슈필라움'의 부재에서 오는 게 아니냐. 독일어로 있는 단어가 한국어로 번역이 안 되는게 그것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그런 것 같더라"라며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이어 김정운은 "제가 여수에 사는데 천안 쪽으로 오면 숨이 막히고, 용산 오면 화가 난다. '어떻게 이런데서 살지?' 싶다. 그런데 아무도 이런데서 사는 문제를 못 느낀다. 우리 유전자 안에는 몇 만년 동안 멀리 보는 삶을 살았다. 꽉 막힌 도시의 삶은 100년 밖에 안 된다. 우리 사회가 겪는 공격성, 분노 도시가 가진 문제가 아닐까 하는 심리학적 문제 제기다"라며 "정치적인 문제로만 설명하는데 그렇게만은 설명할 수 없다. 도시가 가진 심리학적 질환 그게 불안, 두려움이다. 수만년 동안 우리는 멀리서 보고 나를 잡아먹는 사자, 호랑이가 보면 도망가게 살았다. 그게 오늘날 우리를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런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시프트' 안에서 '마이 스페이스'를 선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요새 '먹방'만 한다. 내가 억울하고 말도 안 된다. 죄다 먹는다. 의식주에서 의는 홈쇼핑. 식은 먹방으로 해결하는데 이제 주의 문제를 다룰 차례다. 가끔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집 찾아다니는 이야기로 방송에서 나오고 있다. 굉장히 중요한 시기의 변화를 알려주는 것 같다"며 "그런데 단순히 집값 물어보고 이런 게 아니고. 공간이 가진 우리의 실존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질문을 던질 때가 됐다. 그것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내가 조금 기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 너무 행복한 기억"이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김영하는 "처음에는 굉장히 간단한 일인 줄 알고 수락했다. 제작진이 찾아 왔을 때 '프리젠터'라고 해서 다 찍어 오면 제가 가서 목소리만 입히고 그러면 되는 건 줄 아로 수락했는데 그렇지가 않더라. 거의 한 6개월 동안 처음에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안 자고 세미나를 해가면서 시작해서 저를 부산으로도 보내고 해인사도 하마터면 갈뻔했다. 하여간 춘천의 데이터 센터도 가야 하고 그런 것들을 6개월 동안 어떻게 보자면 '책이란 무엇인가'라는 걸 탐색하는 과정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처음부터 답을 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몇가지 원칙은 정했다. 책이 굉장히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책을 사람들이 읽지 않느냐 야단치고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는데 그런 것에서 벗어났다. 책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진짜 독서율이 나타난다. 종이 책으로만 규정하면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데 책은 수천년동안 변해왔다. 지금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많은 텍스트를 읽고 있고 그것이 모바일, 매체로 가기도 한다. 책이 예전의 종이 책에 갇혀있다가 굉장히 확장되고 있다. 책의 변화들을 추적해보자고 생각하면서 그런 관점으로 6개월동안 돌아다니면서 찍게 됐다. 그렇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살마들이 변화된 책의 환경에서 제한된 시간에 어떻게 하면 책을 고르고 자기에게 맞는 적절한 책들을 마케팅이나 압력으로 부터 벗어나서 볼 수 있을지 책을 고르는 방식을 탐구해서 1, 2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상록 CP는 "저희 항상 내부에서 교양이던 예능이던 관계 없이 항상 주로 하는 말 중에 'tvN스럽냐’고 물어본다. 이게 'tvN 스러운 거냐?'하고 그게 교양에서도 적용된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뤘다고 자신을 드릴 순 없고 그런 교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데 기존의 지상파, 다른 종편 교양은 재미없다는 게 아니고 저희가 추구하는 건 진지함, 깊이는 덜하더라도 일반 시청자들이 편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교양을 하려고 한다. 약간 재미도 있고 트렌디한 부분도 찾으려 한다. 네 분도 많이 말씀해주셨는데, 요새는 이렇게 가르치듯이 '이게 맞아'라고 하면 굉장히 거부감도 크고, 그것을 아무리 속이려고 해도 다 아신다. 아예 접근법 자체가 알려주는 게 아니라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다큐, 교양을 하려고 한다. 공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봐야 하나, 책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나, 시청자들이 그걸 보고 한번 생각해보고 자기 나름대로 방향을 정할 수 있는 교양 프로그램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시프트'는 오늘(13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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