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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골프 천재, 그런데 복면은 왜 썼나
등록 : 2021.05.03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사진=LPGA 트위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사진=LPGA 트위터
'골프 천재' 김효주(26·롯데)가 눈을 제외하고 얼굴과 목을 가린 복면을 쓰고 경기에 임해 화제를 모았다. 어떤 이유였을까.


김효주는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의 센토사GC(파72·671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5타차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2016년 1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감격적인 5년만의 우승이다.

우승도 화제였지만 나흘 내내 복면을 쓰고 경기하는 김효주의 모습이 더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우승 인터뷰에서도 빠지지 않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김효주는 "목에 심각한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며 "이걸 쓰면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돼 좋다. 경기 준비하기도 수월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가장 애를 먹은 것이 바로 싱가포르의 더운 날씨였다. 체감 온도가 38도까지 오를 정도의 무더위였다. 그래서 선수들이 얼음 주머니를 들고 다닐 정도였다. 김효주는 복면과 함께 선글라스를 써 얼굴 전체를 가렸다. 그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아무도 내 표정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도움은 됐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김효주는 마스크 말고도 관심을 모은 행동이 있었다. 경기를 마친 후였다. 김효주는 공동 선두로 마친 뒤 경기를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 사이 경쟁자 한나 그린(호주)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보기로 다시 동타가 됐다. 18번홀(파4)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 그런데 한나 그린의 세컨 샷이 그린을 벗어났다. 이렇게 되면 버디 보다는 파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그럼 동타. 김효주로서는 연장을 대비해야 하는데, 클럽하우스에서 지은희(33), 이미향(28) 등 한국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그의 여유로운 모습에 LPGA도 놀랐다.

이에 김효주는 "팝-타르트(Pop-tart)를 먹고 있었다"고 말문을 연 뒤 "연장전에 가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정말 배가 고팠고, 음식을 먹은 뒤 준비하려고 했다"고 그 상황을 설명했다.

김효주에게는 더욱 의미가 큰 우승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LPGA 대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참가해 메이저 1승 포함 2승을 수확한 뒤 다시 미국으로 왔다. 그리고 5년 만의 LPGA 우승을 차지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오랜만에 일군 우승이라 마치 첫 승처럼 느껴진다. 지금 이 순간은 꿈 같다"며 "작년 한국에서 활약했던 것이 올해 큰 도움이 됐다. 정말 운동을 많이 했다. 비거리도 늘었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그 역시 기대하고 있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을 대표해서 나갈 자신감이 생겼다. 주니어 때 한국 대표로 2번의 국제 대회에 나간 경험이 있다. 태극기를 달고 대회에 나가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고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골프 인생뿐만 아니라 내 인생에 있어서 큰 영향을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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