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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대실(小貪大失) 골프장 그린피 인상! [김수인의 쏙쏙골프]
등록 : 2021.04.05
[스타뉴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골프 입문 27년차의 A씨(65)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한 달에 두 번 다니는 경기 여주의 모 퍼블릭 골프장의 그린피가 1년새 33.3%나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평일 아침 시간(8시 전후) 그린피가 12만원이었으나 올해는 16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은퇴 후 퇴직금과 국민연금으로 빠듯하게 살아가는 A씨로서는 비싼 그린피를 주고 골프를 계속 해야 하느냐는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카트피 9만원, 캐디피 13만원 등 22만원을 1/4로 나누면 합쳐서 5만5000원이 된다. 이에 그린피를 더하면 식대, 자동차 기름값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골프 비용만 21만 5000원이다.


A씨는 고민 끝에 라운드 횟수를 한 달에 한번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렇게 라운드 횟수를 축소하거나 아예 골프와의 단절을 선언하는 60, 70대들이 주변에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국내 골프장이 입장료를 계속 인상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탓이다. 한 마디로 ‘배짱 짱사’인 셈이다.

최근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대중골프장의 주중 평균 그린피는 지난해 5월 13만4000원에서 10월 14만6000원으로 8.9% 인상했고 올 3월에는 15만3000원으로 다시 4.8%를 추가 인상했다. 토요일 평균 그린피도 같은 기간 18만1000원에서 19만4000원으로 7.1% 인상한 후 올 3월 20만원으로 3.1% 더 올렸다. 1년도 되지 않아 주중은 약 14.2%, 토요일은 10.5%나 올렸다.

대중제 골프장만큼은 아니지만 같은 기간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도 올랐다. 비회원 기준 주중은 지난해 5월 17만4000원에서 10월 17만8000원으로 2.3% 인상했고 올 3월에는 18만4000원으로 3.4%가 더 올랐다.

그린피와 함께 카트 대여로도 9만~10만원으로 인상됐고 12만원을 받는 회원제 골프장은 5곳, 대중제 골프장은 4곳이나 된다. 캐디피는 평균 13만원이 됐고, 15만원을 받는 골프장도 7곳에 이르렀다. 단체팀을 축소하거나 단체팀 할인 혜택을 줄이는 골프장도 늘어났고, 덩달아 식음료값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전남의 H 회원제 골프장은 최근 그린피를 29만 5000원(토요일 기준)으로 대폭 인상해 지역 골프 애호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물론 골프장의 폭리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서 비롯된다. 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갈 수 없어 국내 골프장 부킹난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골프장의 터무니없는 그린피 인상에 많은 골퍼들은 코로나19 감염세가 진정돼 해외투어가 풀리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적고 거리가 가까운 국가끼리 상호여행을 허용하는 제도인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팔라우, 호주-뉴질랜드 노선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태국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국내 골퍼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해외로 몰려 나갈 것이고 국내 골프장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대폭 할인 행사를 벌이느라 난리를 칠 것이다. 그렇다면 중장기적인 계획을 펼치는 게 경영상으로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새로이 진입하는 2030들과 골프를 관두려는 6070들을 잘 관리해, 호경기 때 적절한 그린피와 정성어린 서비스로 골퍼들의 인심을 얻는 게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국내 골프장들의 ‘갑질 아닌 갑질’을 보며 문득 소탐대실(小貪大失·작은 이익을 탐하다 큰 이익을 놓침)이 떠오른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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