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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전문 채널, 더 나은 해설과 중계를 기대하며 [김수인의 쏙쏙골프]
등록 : 2020.12.21
[스타뉴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평소 골프 전문채널의 해설과 중계 내용에 대해 다소 아쉬움이 있었는데, 지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지인 및 독자들을 대신해 해설과 중계 내용의 미숙하거나 모자란 점을 살펴 보겠습니다.

 
골프 전문채널 시청자의 98~99%는 아마추어 골퍼들입니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수준에서 해설과 중계를 하고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곁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해 매우 아쉽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 15일(한국시각) 끝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US 여자오픈에서 첫 출전의 김아림(25)은 마지막날 16~18번홀 3연속 버디로 기적같은 ‘5타차 역전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특히 2언더파로 에이미 올슨(28·미국)과 공동선두를 이루며 맞이한 18번홀(파4)에서는 3번 우드로 티샷한 뒤 세컨드 샷을 피칭 웨지로 핀 3m에 붙여 우승을 확정짓는 버디를 낚았습니다. 해설자는 페어웨이가 좁아 우드 3번을 잡았다고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김아림이 대회 전 “너무 강하게 치는 오버 스윙은 하지 않겠다(코스에 따라 3번 우드로 티샷을 하겠다)”고 다짐한 걸 해설에 곁들였다면 시청자들의 가슴에 탁~ 와 닿았을 겁니다. 처음 출전하는 국내 선수 서너 명은 소감을 듣는 등 사전 취재했다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김아림은 4라운드 내내 마스크를 끼고 플레이했는데, 마스크가 드라이버 등 여러 샷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플레이 도중 뛰는 일이 없으므로 마스크를 착용해도 집중력에 거의 지장이 없다는 걸 설명했으면 해설의 깊이가 더 있었던 거죠.
 
퍼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특히 15m 이상 롱 퍼트의 경우, 아마추어가 2퍼트로 막아내면 스코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롱 퍼트할 때 이정은6(24)처럼 핀과 공의 중간 지점에서 브레이크를 확인하는 게 3~4퍼트를 방지하는 비결이라고 들려주면 시청자들의 귀가 번쩍 뜨일 겁니다.
 
LPGA 100위 이내 선수 중 퍼트할 때 왼손에 장갑을 끼는 이는 렉시 톰슨(25·미국)이 유일합니다. 엄청난 장타력으로 웬만한 파5홀은 투온이 가능한 톰슨이지만 세계 랭킹 1위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이유(2위까지는 기록한 바 있음)는 장갑을 낀 채 퍼트를 해 2m 이내 손쉬운 퍼트를 놓치는 일이 허다한 탓도 있습니다.

톰슨은 4년 전 국내 대회 참석차 내한했는데, 대회 취재를 한 기자를 통해 “왜 맨손 퍼트를 하지 않는가”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톰슨은 “어릴 때부터 장갑을 끼고 퍼트를 해 습관이 됐다. 습관을 고치기가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장갑을 끼고 퍼트를 하면 감각이 둔해지는 탓에 짧은 퍼트를 잘 놓쳐 우승 일보 전에서 미끄러지기 일쑤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국내 아마추어 여성 골퍼의 절반 가량, 남성 골퍼의 약 10%는 장갑 착용 퍼트를 하고 있는데, 해설자들이 ‘장갑 퍼트’의 부작용을 상세히 설명한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라이(공이 놓여진 상태)와 브레이크(그린이 휘어진 정도)를 혼동하는 해설자도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중계 화면을 통해 잘 보고 있는데도 “어프로치가 짧았군요~” 혹은 “홀컵을 훌쩍 넘어갔습니다”라고 하나마나한 상황을 설명하기 일쑤입니다. “왜 어프로치가 짧았는지, 퍼트를 길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석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프로 대회의 마지막 날엔 짧은 퍼트가 유난히 많습니다. 이는 우승에 대한 부담과 피로가 쌓인 탓입니다. 웬만한 골프 전문가들도, 긴장하거나 피로하면 (젖산의 과다 배출로) 근육이 뒤틀려 어이없이 짧은 퍼트가 나오는 걸 다 알고 있는데 유독 해설자들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프로 선수들은 라운드 도중 간식으로 바나나를 즐겨 먹습니다. 왜 그럴까요? 허기를 일시적으로 채우며 금방 소화가 되는 간식으로는 바나나가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아마추어도 위에 부담이 되는 빵이나 초콜릿을 먹기보다 그늘집에서 바나나로 요기를 하는 게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데, 간식의 효용에 대해 이야기하면 ‘해설의 양념’이 되지 않을까요.
 
이밖에 LPGA에서 세계 유명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해설자라면 간단한 트윗 문의만으로도 여러 가지 궁금증 해소가 가능한데, 그렇지 않고 늘 밋밋한 해설을 하는 현실이 답답해 보입니다. 해설자들의 좀더 나은 노력과 열정을 기대해봅니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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