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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벗은 '맨손 샷'은 집중력 좋아질까 [김수인의 쏙쏙골프]
등록 : 2020.12.07
[스타뉴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골프 입문 10년쯤 됐을 때, 양쪽 다 장갑을 안 끼고 맨손으로 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 맨손으로 스윙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영 어색해서 몇 번 치고 말았지만.


그런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맨손으로 플레이한 선수가 우승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 다시 ‘맨손 스윙’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주인공은 지난달 23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PGA 투어 RSM 클래식에서 약 6년만에 통산 2승째를 올린 로버트 스트렙(33·미국)입니다.
 
대회 전 세계랭킹 380위였던 스트렙을 우승 후보로 꼽은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흘간 19타를 줄이며 연장전에 진출한 스트렙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환상적인 버디를 낚아채며 2220일(6년 27일)만에 같은 대회에서만 2승째를 올렸죠.

스트렙의 우승이 전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을 끈 것은 장갑 없이 정상에 우뚝 섰기 때문입니다. 열 손가락의 감각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스트렙은 드라이버샷보다는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로 우승 드라마를 써냈습니다,

그는 그린 적중률 83.33%의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그린 적중시 홀당 퍼트 수 1.683개의 컴퓨터 같은 퍼팅을 앞세워 우승을 완성했습니다.
 
로버트 스트렙이 지난 달 23일(한국시간) PGA 투어 RSM 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로버트 스트렙이 지난 달 23일(한국시간) PGA 투어 RSM 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PGA 투어에서 장갑을 끼지 않고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스트렙이 거의 유일합니다. 특히 정상권 선수 중에는 아무도 맨손 플레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승 확률이 떨어지는 탓입니다. 스트렙이 6년간 두 번 우승할 동안, 나머지 200개 가까운 투어에서는 모두 한 쪽에 장갑을 낀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맨손 플레이가 주목을 받을까요. 양손 다 장갑을 끼지 않으면 스트렙처럼 샷 감각이 훨씬 좋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쇼트게임이 정확해져 스코어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는 맨손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비오는 날이나 여름같이 땀을 많이 흘릴 때는 그립이 미끄러져 미스할 확률이 높은 탓입니다.

그렇지만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39·멕시코)는 장갑을 끼지 않고도 세계 랭킹 1위를 3년이나 차지했었습니다. 오초아는 2003년 신인왕, 4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 수상(2006~2009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 등 화려한 전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오초아의 뒤를 잇는 맨손 플레이어는 아직 없습니다.
 
그러면 아마추어는 어떨까요. 필자의 28년 골프 경력중 맨손으로 치는 이는 딱 한 명 봤습니다. 그는 어프로치가 뛰어나긴 했지만 전반적인 스코어는 썩 좋질 않아 “저런 스타일도 있구나~”하고 그냥 지나친 바 있습니다.

맨손 플레이는 얼핏 기량을 향상시킬 것 같아 보이지만 프로처럼 엄청난 연습량이 아니면 실전에서 써먹기가 힘들므로 아예 처음부터 포기해야 합니다.
 
다만, 퍼트할 때만은 양손 모두 장갑을 벗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양손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으므로 정확성이 높아지죠. PGA 투어에서는 정상급 선수 전원, LPGA 투어에서는 렉시 톰슨(25·미국)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맨손 퍼트’를 하는 게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여성 골퍼의 약 절반, 남성 골퍼의 약 1/4이 한 손에 장갑을 낀 채로 퍼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는 ‘맨손 퍼트’를 집중적으로 연습해 보시길 권합니다.

단적인 예를 들까요. 장갑을 끼고 글을 쓸 때와 벗고 글을 쓸 때, 어느 것이 글씨가 정확할까요? 답할 필요도 없습니다.
 
장갑에 대한 팁(Tip) 하나 더. 절약하는 건 좋지만, 장갑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쓰지 마세요. 장갑 한 짝에 3000원 안팎하는 것이나 2만원 하는 것이나 기능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헌 장갑을 끼고 샷을 하면 미스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내기하는 이들은 더욱 더 새 장갑으로 자주 바꿔야겠죠?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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