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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서 보자' 타격 천재의 천적도 커리어하이... 오히려 반갑다
등록 : 2022.07.29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키움 이정후가 2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000안타를 달성한 후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OSEN
키움 이정후가 2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000안타를 달성한 후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OSEN
'타격 천재'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1000안타로 또 한 번 KBO리그의 역사를 다시 썼다. 그러면서 그의 1000안타 달성 속도를 늦춘 천적들의 존재가 새삼 부각됐다.


28일 수원 KT 위즈전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키움이 1-0으로 앞선 3회초 1사에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2루수 옆을 스치는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이정후는 KBO리그 역대 112번째 1000안타를 747경기 만에 만 23세 11개월 8일의 나이로 달성했다. 역대 최소 경기, 최연소 기록이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이승엽(46)의 만 25세 8개월 9일, 최소 경기 기록은 아버지 이종범(52)의 779경기였다. 이후 6회에도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으나, 팀은 2-8로 완패해 빛이 바랬다.

역대 최소 경기, 최연소 기록을 대폭 경신했지만, 몇몇 천적이 없었다면 그의 1000안타는 좀 더 일찍 이뤄질 수 있었다. 이정후는 KBO리그 10개 팀 중 롯데 자이언츠에 가장 적은 안타(96개)를 기록했다. 통산 상대 타율은 0.334로 높지만, 12타석 0안타의 김원중(29·롯데), 17타석 0안타의 브룩스 레일리(34·탬파베이) 등 여러 천적이 있었던 탓이다.

이 중에서도 레일리와 천적 관계가 유명하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데뷔 후 첫 2년간 레일리를 상대했으나, 17타석 동안 볼넷(2017년)과 몸에 맞는 공(2018년)을 각각 하나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그 때문에 당시 장정석 키움 감독(현 KIA 타이거즈 단장)은 전략적인 이유로 레일리 등판 시 이정후를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후 레일리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면서 이정후는 설욕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이정후가 5타석 이상 상대해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외국인 투수는 레일리가 유일하다.

탬파베이의 브룩스 레일리./AFPBBNews=뉴스1
탬파베이의 브룩스 레일리./AFPBBNews=뉴스1

이대로 끝날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각자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재회 가능성이 생겼다. 이정후는 2021년 타격왕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올해는 홈런 커리어하이를 경신하면서 KBO리그 최고 타자로서 자리매김했다. 자연스레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한껏 높아진 상황. 키움 경기를 찾은 복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이정후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인해줬다.

레일리 역시 2020년 신시내티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뒤 '좌승사자(좌완 상대 저승사자)'로서 주가를 톡톡히 올리고 있다. 2020시즌 도중 휴스턴으로 이적해 팀의 핵심 좌완 불펜으로 거듭났고 2021년에는 월드시리즈 준우승 멤버가 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레일리는 지난 겨울 탬파베이와 2년 1000만 달러(약 130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2024시즌 650만 달러(약 84억 원) 규모의 클럽 옵션도 포함돼 있어 계약 만료일이 2023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한 이정후와도 시기적으로 겹친다.

더욱이 올 시즌 레일리는 3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24시즌까지 뛸 가능성은 충분하다. 천적의 커리어하이 시즌이 메이저리그에서 만날 가능성을 높이는, 오히려 반가운 상황이 된 것.

이정후는 더 이상 메이저리그 도전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본인만의 계획도 확고하다. 지난 5월 잠실 LG전에서 이정후는 "앞으로 1~2년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 1~2년으로 내 평가가 드라마틱하게 달라질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내 장점은 콘택트 능력이다. 장타를 개선하기보단 오히려 하드 힛(Hard Hit) 비율을 늘리는 등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해야 된다"고 힘줘 말했다.

롯데 시절 브룩스 레일리./사진=뉴시스
롯데 시절 브룩스 레일리./사진=뉴시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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