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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만만찮다'' 이승현, 학교 후배 앞에서 '선배미 뿜뿜' [★고양]
등록 : 2022.01.10
[스타뉴스 고양=양정웅 기자]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수원 KT의 경기에서 오리온 이승현(왼쪽)이 KT 하윤기와의 매치업에서 점프슛을 쏘고 있다. /사진제공=KBL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수원 KT의 경기에서 오리온 이승현(왼쪽)이 KT 하윤기와의 매치업에서 점프슛을 쏘고 있다. /사진제공=KBL
아무리 학교 후배라고 해도 승부는 승부다. 이승현(30·고양 오리온)이 '괴물신인' 하윤기(23·수원 KT) 앞에서 선배의 위엄을 뽐냈다.


이승현은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수원 KT 소닉붐과의 홈경기에서 36분 8초를 출전, 23득점 9리바운드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89-8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라운드에서 KT를 만난 이승현은 고려대학교 7년 후배인 하윤기에게 묶여 14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경기 후 서동철 KT 감독은 "이승현이 거북해 보이는 모습마저 보였다"며 하윤기를 치켜세웠다. 이승현의 입장에서는 굴욕이 아닐 수 없었다.

경기 전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이승현이 3라운드 대결에서 하윤기에게 고전했다. 이승현도 썩 기분 좋아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눈빛이 달랐다"면서 이승현의 달라진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강 감독은 "(이)승현이에게 체력안배를 못 해주고 있다. 하윤기랑은 다르다"며 "이승현이 밀린다고 생각은 안 한다"고 말했다.

기대대로 이승현은 경기 내내 하윤기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쿼터 시작과 함께 결정적인 스틸로 첫 득점을 도운 이승현은 이후로도 공·수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2점슛 성공률 82%(11시도-9성공)로 절정의 슛 감각을 보여준 것은 덤이었다.

특히 4쿼터 종료 3분 14초를 남겨놓고는 하윤기의 눈앞에서 투 핸드 슛을 성공시키며 굴욕을 안겨주기도 했다. KT 캐디 라렌의 막판 대반격으로 위험에 처했던 오리온의 입장에서는 천금 같은 득점이었다.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수원 KT의 경기가 끝난 후 오리온 이승현이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수원 KT의 경기가 끝난 후 오리온 이승현이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경기 후 적장인 서 감독은 "(하)윤기가 공격, 수비 모든 면에서 이승현에게 한 수 배운 날이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강 감독 역시 "이승현과 이대성이 에이스 본능을 보여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승현 본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경기 후 만난 이승현은 "지난 경기에서 서동철 감독님과 윤기의 인터뷰를 봤다. 당연히 이긴 팀의 여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다음에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칼을 갈았음을 드러냈다.

지난 맞대결부터 하윤기를 상대로 미들슛 비중을 높이고 있는 이승현은 "(캐디) 라렌과 윤기가 너무 크다. 골밑에 들어간다고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높이에서의 열세를 타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미다. 이어 "선배로서 프로 세계가 만만찮다는 걸 보여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현은 그러면서 "(하윤기에게) 애정이 있는 건 사실이다"는 말도 이어갔다. 옆에 있던 이대성도 "엄청 챙긴다"며 거들기도 했다. 이승현은 "프로에서는 경쟁상대인데 윤기에게 너무 많이 알려준 게 실수였다"면서 "다음 라운드 때도 변함없이 막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오리온은 이날 이정현, 이종현, 김강선, 최승욱 등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런 악재 속에서도 이승현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하윤기에게 프로의 세계를 알려줬다.



고양=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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