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농구

‘위디-종현-승현 빅라인업’ 오리온, 수비문제 어떻게 풀까 [오!쎈 현장]
등록 : 2020.11.15

[OSEN=잠실, 서정환 기자] 이종현(26, 오리온)이 가세한 오리온이 높이를 얻고 스피드를 잃었다. 

고양 오리온은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86-83으로 물리쳤다. 연패를 끊은 오리온(7승7패)은 5위로 뛰어올랐다. 3연승이 좌절된 삼성(6승 8패)은 7위로 떨어졌다. 

강을준 감독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종현을 첫 경기부터 주전센터로 기용해 기를 살렸다. 이종현은 절친 이승현, 디드릭 로슨과 함께 프론트코트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승현과 로슨은 3점슛 능력을 갖춘 포워드다. 

확실히 높이에서는 강점이 있었다. 이종현이 골밑에 서기만 해도 코트가 비좁았다. 이종현은 장기인 높이를 살린 팁인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오리온은 공격리바운드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하지만 장신선수 셋이 동시에 뛰면서 오리온은 기동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특히 외곽수비 로테이션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졌다. 강을준 감독은 약점을 감추기 위해 3-2 지역방어를 가동했지만 한계가 명확했다. 삼성은 전반전에만 7개, 총 12의 3점슛을 성공하며 오리온의 약점을 철저히 공략했다. 

213cm 제프 위디가 들어오자 약점이 더 두드러졌다. 위디는 이종현보다 더 크고 더 느리다. 위디, 이종현, 이승현이 동시에 서면서 오리온은 외곽수비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삼성은 장민국과 김동욱을 기용해 3점슛을 쏘면서 오리온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경기 후 이승현은 “초반에 밸런스 잡기가 힘들었다. 체력을 쏟다보니 슛밸런스까지 망가졌다. 김병철 코치에게 동선에 대해 물었다. 외곽에 나갔다가 하이포스트에서 플레이하라고 하셨다. 그게 잘됐다. 빅라인업이 스페이싱이 좁아진다. 하이에서 잡아서 하는 플레이를 세부적으로 맞추면 더 위력적일 것”이라 평했다. 

오리온 높이의 장점은 위디와 이종현의 하이&로우 게임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두 선수는 골밑의 서로에게 패스를 넣어주며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공격에서 전혀 써먹지 못했던 위디를 그나마 이종현이 살려주고 있다. 이날 위디는 모처럼 10점을 넣었다. 

이종현은 "큰 선수(위디)가 뒤에 있어서 든든했다. 첫 경기라 호흡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대화를 통해서 부족한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외국선수들이 성격도 너무 좋다.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위디를 호평했다. 

현대농구에서 ‘포지션 파괴’가 이뤄지며 전술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농구에서 골밑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무조건 골밑사수를 위해 높이에 올인하는 시대는 지났다. KBL도 스몰라인업과 스트레치형 빅맨 등 NBA에서 유행하는 전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요즘은 높이보다 ‘스페이싱’이 중시된다. 선수들이 코트에 서는 공간과 타이밍을 누가 더 효율적으로 점유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고 본다. 발이 느린 세 선수가 동시에 코트에 서면 당연히 골밑에서 빈 공간을 창출하기 어렵다. 국내선수 득점 1위 이대성이 1대1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줄게 된다.

강을준 감독은 “발이 느린 선수들이 많다. 위디가 지역방어에 능수능란하지 않다. 이종현, 이승현을 같이 뛰게 하려니 (지역방어를) 안쓸 수 없었다. 이종현을 빨리 적응 시켜야 한다. 가면 갈수록 탄탄해질 것”이라며 빅라인업의 성공을 자신했다. 

이날 이종현은 25분을 뛰면서 15점을 올려 몸상태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강을준 감독은 "팔이 바뀌었으니까 다시 자를 필요가 없다”며 이종현의 합류로 위디를 교체없이 안고 가겠다는 뜻을 비췄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 밴드
  • 카카오스토리
  • 카카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많이본뉴스

  • 유투브
  • 카카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 유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