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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성원 감독, “높아진 외국선수 수준? 라렌-윌리엄스 조합, 불안하지 않다” [오!쎈 인터뷰①]
등록 : 2020.07.19

[OSEN=이천, 서정환 기자] 올 시즌 KBL에서도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통할 수 있을까.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KBL 외국선수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NBA에서 일정수준 이상으로 활약했던 장신선수들이 대거 한국을 찾게 됐다. 반면 터줏대감 애런 헤인즈(39)는 잦은 부상과 노쇠화로 계약에 실패했다. 수년간 최고자리를 지켰던 라건아(31, KCC)도 불안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LG에 새로 부임한 조성원 감독은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LG는 둘 모두 KBL 경험이 있는 캐디 라렌, 리온 윌리엄스와 계약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 라렌, 어느 팀을 가도 제 몫을 다해준 윌리엄스 조합은 나쁘지 않다. 

다만 다른 팀 선수들 수준이 워낙 높다보니 일말의 불안감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성원 감독의 표정에서는 근심보다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LG의 변화에 중심에 선 조성원 감독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났다. 

- 부임 후 세 달 정도 지났다. 선수들과는 편해졌나?

노력하고 있다. 내가 장난을 치고 먼저 다가가는 편이다. 감독이라는 직함을 버리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한다. 

- 10개 구단 감독 중 프로지도 경험이 없는 유일한 감독이다.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부담되죠. 첫 해가 중요하다고 본다. 선수들을 푸시하기보다 내 자신을 푸시한다. 내가 어떻게 팀을 끌고 갈지만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는 부담을 안주려 한다. 

- 15년 만에 돌아온 프로농구는 전반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나?

비슷하다. 실력이 떨어진 것보다 인기가 떨어졌다. 인기를 올리기 위해서 다른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원래 내 공격농구를 하려고 한다. 선수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내가 원래 긍정적인 성격이다. 

- 프로초창기와 비교하면 프로농구 시스템도 많이 선진화됐는데?

LG팀의 훈련장도 정말 좋아졌다. 하지만 지원이 좋은 것과 그걸 이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선수들이 잘 이용해야 한다. 체육관만 좋다고 운동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발전이 있어야 한다. 그 역할을 코칭스태들이 한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개인훈련도 많이 한다. 감독이 나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지시하지는 않는다. 

- 요즘 선수들이 과거 선수들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세대차이는 안 느끼나?

선수들 생각에 프로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직은 부족하다. 선수들이 저에게 다가가기 껄끄러울 수도 있다. 선수들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선수의 격차를 줄이려 한다. 중요한 것은 어차피 농구다. 세대가 달라졌지만 똑같은 농구를 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농구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 밖에서 지켜봤을 때 기존 LG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무엇이었나?

팀워크였다. 상당이 눈치 보는 것이 많았다. 상대랑 싸워야 하는데 벤치와 싸우는 느낌이었다. 슛 하나 안들어가면 ‘혹시 나를 뺄까?’하고 벤치 눈치를 보고 하는 것이다. 슛은 안들어갈 수도 있다. 그게 아쉬웠다. 

지금은 뭐라고 이야기를 안한다. 뭐든지 더 하라고 한다. 벤치 눈치를 안보게 한다. 선수들이 잘 따르고 있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 훈련에서 가장 강조하며 중점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부분은?

분위기다. 시간을 2-3시간씩 길게 잡아서 훈련하지는 않는다. 90분이면 끝난다. 어차피 농구는 90분 아닌가. 그거를 질질 끌어서 하는 것보다 확실히 딱 끝나는 것이 낫다. 기술적인 부분은 프로에 온 선수들이라 실력은 다들 있다. 이해력도 빠르다. 대학과는 다르다. 특별히 뭐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를 안한다. 

- 보통 새로 부임한 감독들이 구단에 대형 FA영입을 요구하기 마련인데 LG는 이대성이나 장재석 영입은 고려하지 않았나?

장재석은 한 번 봤다. 내 생각보다 (연봉에) 너무 차이가 있었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너무 큰 액수를 받는 선수가 들어오면 기존 우리 선수들과 괴리감도 생길 수 있다. 

- FA로 새로 온 박경상과 최승욱의 역할은?

원래 유병훈을 우선으로 잡으려 했다. 병훈이가 일찌감치 팀에 마음이 떠났다. 그 자리를 메울 선수를 봤다. 승욱이나 경상이가 괜찮았다. 시래랑 같이 뛰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자기 역할을 잘해야 한다. 승욱이 수비가 좋아 궂은일을 잘한다. 경상이도 매력이 있다. 나랑 비슷하게 공격적인 선수다. 

- 외국선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NBA출신 장신센터 영입이 대세다. 물론 캐디 라렌과 리온 윌리엄스도 검증된 선수지만 좀 불안하지 않나?

안전하게 가기 위해서 선택했다. 예전에는 외국에 나가서 선수를 뽑을 수 있었는데 코로나로 못 나간다. 비디오로 판단해서 뽑느니 차라리 기존 센터자원으로 가자고 했다. 

불안하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다른 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팀이 우리에게 맞추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라렌도 괜찮고 윌리엄스도 괜찮다. 부담은 국내선수들이 득점력을 올리는 것이다. 40분 내내 외국선수들로 게임할 수는 없지 않은가. 외국선수들은 8월 중순에 한국에 들어와서 2주 격리를 하고 월말부터 팀에 들어온다. 

- 공격농구를 표방하셨는데 구체적인 구상은?

농구를 할 때 공격을 하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를 막으려다보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어차피 농구에서 공격과 수비를 다 해야 하는데 나는 굳이 선택하라면 공격이다. 내 스타일대로 가는 것이다. 

얼리오펜스를 강조하는 것이다. 상대코트로 상당히 빨리 넘어갈 것이다. 윌리엄스에게 바라는 것은 현대시절 재키 존스처럼 첫 패스를 빨리 해주는 것이다. 능력이 된다. / jasonseo34@osen.co.kr

[2편에서 계속 됩니다]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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