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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못 가면 너희도 안돼''... 호날두-수아레스 향한 복수심 통했다 [월드컵]
등록 : 2022.12.03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루이스 수아레스(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루이스 수아레스(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최종전의 키워드는 '복수'가 됐다. 과거 상대팀을 울렸던 스타플레이어들이 연이어 고개를 숙였다.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나란히 열린 한국-포르투갈, 가나-우루과이전 결과는 각각 한국(2-1)과 우루과이(2-0)의 승리였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조 1위를 확정했고, 승점이 4점으로 같았던 한국과 우루과이는 다득점에서 갈리며 한국이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010년 이후 처음이자 역대 2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냈다는 기쁨을 안았다. 또한 3년 전 한국 축구팬들을 분노하게 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노쇼 사태'에 대한 복수도 이뤄냈다.

2019년 7월 당시 유벤투스 소속이던 호날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와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호날두는 단 1분도 뛰지 않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 팬들의 기대를 무참히 깨버리는 순간이었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주최 측의 사과문이 발표됐지만, 호날두는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에 월드컵 개막 전 김태환(33·울산현대)은 "호날두를 만나면 더 강하게 부딪쳐 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다만 포르투갈전 직전 인터뷰에서 나상호(26·FC서울)는 "호날두 사건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16강으로 향하는 발판인 포르투갈전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2019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필드를 지켜보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2019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필드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한국과의 경기에서 호날두는 그야말로 무존재감이었다. 아니, 오히려 한국에 도움만 줬다. 전반 27분에는 이강인(21·마요르카)의 코너킥을 제대로 막지 못하며 김영권(32·울산현대)의 동점골에 도움만 줬다. 이어 전반 42분에는 헤더를 시도했으나 골대를 크게 빗나갔다.

결국 호날두는 후반 21분 벤치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조규성(24·전북현대)과 신경전을 벌이는 추태를 선보였다. 비록 포르투갈은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호날두 개인에게는 썩 개운하지 못한 경기였다.

같은 시간 열린 가나와 우루과이전에서는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가 가나의 복수의 대상이었다. 수아레스는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전 막판 가나의 결정적인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는, 이른바 '신의 손' 사건을 저질렀다. 이때 얻은 페널티킥을 가나가 실축하고,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이기면서 가나는 아프리카 팀 최초 4강 진출이 무산되고 말았다.

수아레스는 이번 월드컵 가나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사과하지 않겠다. 난 레드카드를 받았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고 말했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루이스 수아레스(맨 왼쪽)가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 가나와 경기에서 연장전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루이스 수아레스(맨 왼쪽)가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 가나와 경기에서 연장전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리고 시작된 경기, 우루과이는 가나의 페널티킥 실축 속에 전반 2골을 넣으며 희망을 살렸다. 16강 경쟁상대인 한국이 경기 막판까지 1-1 동점으로 흘러가면서 우루과이는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조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가나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한국이 2-1로 승리하며 먼저 경기를 끝냈고, 우루과이는 총공세를 펼쳤으나 가나 골키퍼 로렌스 아티지기(26·장크트갈렌)에게 번번이 틀어막혔다. 한국의 역전 소식을 듣자 수아레스는 벤치에서 울먹이며 경기를 지켜보는 장면이 포착됐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끝나며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가나는 경기 후 '동귀어진'(상대방과 같이 죽음을 택하는 것)의 각오로 임했음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비수 다이넬 아마티(28·레스터시티)는 경기 후 "팀원들에게 '우리가 16강에 갈 수 없다면 우루과이가 가지 않도록 수비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루과이의 16강 탈락이 중요했냐는 질문에는 "나에겐 그렇다"며 단호한 대답을 내놓았다.

결과는 조금 달랐지만 상대 팀에게 눈물을 쏟게 했던 두 선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조금이나마 복수에 시달리게 됐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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