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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결 재미에 풍덩' 한지은의 야망 ''3년 안에 여자대회 평정''
등록 : 2021.12.03

[사진] 강필주 기자 /letmeout@osen.co.kr

[OSEN=샤름 엘 셰이크(이집트), 강필주 기자] "일단 3년 안에 여자 대회 평정을 한다는 각오다."

월드컵 무대를 통해 성대결의 재미를 알게 된 '아이스걸' 한지은(20, 성남)이 숨겨둔 야망을 드러냈다. 

한지은은 지난달 네덜란드 베겔 대회를 통해 3쿠션 당구월드컵에 데뷔했다. 떨리는 첫 무대였지만 1승 1패로 1라운드(PPPQ)를 통과하더니 2라운드(PPQ)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한지은은 이번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 무대에도 섰다. 1승 1패로 아쉽게 1라운드 탈락 고배를 들었던 한지은은 2라운드 출전선수가 나오지 못해 행운의 2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했다. 2패로 아쉽게 패했지만 두 경기 모두 근소한 박빙이었다. 

2일(한국시간) 샤름 엘 셰이크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이집트의 '파크 리젠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만난 한지은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한지은은 "베겔 대회는 첫 월드컵이다보니 긴장을 더 한 것 같다. 반면 이번 대회(샤름 엘 셰이크)서는 테이블이나 공인구가 같아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 치른 네 경기 중 세 경기에서 졌지만 스스로 '잘쳤다'고 평가한다"고 웃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이라는 세계 무대에 처음 나선 20세 어린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들과 '성대결'에서 마지막까지 팽팽한 승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지은은 "결과를 떠나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고 가는 것 같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내 실력 만큼 쳤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만족한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 중 애버리지를 더 향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위 동호인들이 말하는 '기본공'을 잘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지은은 "대회에 나오면 모든 공이 어렵다. 테이블과 천의 상태, 쿠션 반발력, 경기장 습도 등을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런 것들을 다 컨트롤할 수 있어야 톱 클래스가 된다고 생각한다. 내 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연습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간다"고 국제무대를 경험하며 느낀 점을 털어놓았다.

이집트 현지에서는 경기 중 좀처럼 표정을 풀지 않으면서 '아이스걸'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한지은은 "처음에는 오글거리고 싫었다. 그런데 받아들여야 한다"고 웃으면서 "평소 스트레스를 잘 받지만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는 최대한 그런 일을 만들지 않으려 한다. 또 당구를 생각하면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고 집중하는 편이다. 그래서 표정도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무엇보다 한지은은 "3년 안에 여자 대회는 평정하겠다"면서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좀더 구체적인 계획을 설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20살 여자 선수의 야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 실제 한지은은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열린 제니퍼 심 오픈 당구 대회서 국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세계랭킹 1위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한지은은 "3년 동안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해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성대결이 재미있다. 상대가 여자가 아닌 남자라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실력이 좋은 상대를 계속 만나다 보니까 내 승부욕이 더 타오른다. 그런 투지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 또 내가 약할 것이라고 덤비지만 역전을 당하거나 추격하면 상대가 주춤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 것에서 오는 희열도 있다"고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사실 인터불고그룹(회장 김삼남) 덕분에 월드컵 출전 기회도 생겼다"면서 후원사에 고마움을 전한 한지은은 "월드컵은 더 열심히 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면서 "누구와 상대하든지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여러 모로 고마운 경험"이라고 만족스러워 했다. 

한지은은 "시차적응은 하루 이틀이면 된다. 악몽을 자주 꾸는 편인 데 월드컵 출전할 때는 그런 일 없이 푹 잤다. 월드컵 체질인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한지은이지만 이내 "지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역전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그렇지만 졌다는 결과는 변하지 않는 내 실력이다. 오히려 냉정하게 나를 돌아보게 됐다. 또 끝내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월드컵을 통해 그런 부분을 고쳐 가도록 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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