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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훈련하고 선보인 'NBA 출신 클래스'... KGC 근심도 '훌훌'
등록 : 2021.10.10
[스타뉴스 안양=김명석 기자]
9일 전주KCC전 승리 이후 팀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안양 KGC 오마리 스펠맨. /사진=KBL
9일 전주KCC전 승리 이후 팀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안양 KGC 오마리 스펠맨. /사진=KBL
새 시즌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29)의 공백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판 합류해 KBL 무대를 지배하고, 팀의 역사적인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을 이끌고 떠난 설린저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최대 관건이었다.


그나마 지난 시즌 설린저 영입 당시 함께 후보군에 올랐던 '또 다른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오마리 스펠맨(24·203㎝)을 품기는 했지만, 설린저의 존재감이 워낙 컸던 데다 이달 3일에야 자가격리에서 해제되는 등 뒤늦은 합류는 '설린저 공백'에 대한 KGC의 고민을 더욱 크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김승기(49) 감독 역시 시즌 개막에 대한 기대감보단 근심이 가득했다. 김 감독은 "시작은 안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요행보다는 빠르게, 정상적인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스펠맨도 3일 정도밖에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2쿼터부터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뒤 선보인 스펠맨의 '엄청난 존재감'은 그래서 의미가 컸다. 사흘밖에 훈련을 하지 못한 데다 컨디션도 100%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출전 시간 내내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NBA 출신' 클래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KGC 입장에선 설린저 공백에 대한 우려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203㎝의 신장에도 자신의 KBL 무대 첫 득점을 3점슛으로 성공시키며 포문을 연 스펠맨은 그야말로 공·수 양면에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무려 11개의 3점슛 시도가 말해주듯 자신의 장점인 슛을 마음껏 시도해 이 가운데 5개를 성공시켰는데, 이는 경기 후 적장 전창진 KCC 감독이 "외곽에서 그런 플레이를 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아쉬워할 만큼 이날 경기의 큰 변수가 됐다.

비단 외곽뿐만 아니라 시원한 덩크를 성공시키거나 9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골밑에서도 영향력을 뽐냈다. 4차례나 상대의 슛을 막아낸 블록은 KCC의 추격 의지에 번번이 찬물을 끼얹었다.

9일 전주 KCC전에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는 안양 KGC 오마리 스펠맨. /사진=KBL
9일 전주 KCC전에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는 안양 KGC 오마리 스펠맨. /사진=KBL
이날 27분35초 동안 그는 3점슛 5개와 2점슛 4개로 23점을 쓸어 담았다. 리바운드 1개가 모자란 더블더블급 활약이었다. 공교롭게도 1쿼터에서 리드를 빼앗겼던 KGC는 스펠맨이 투입된 2쿼터부터 승기를 잡기 시작해 한때 17점 차까지 앞서는 등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근심이 가득했던 김 감독의 표정도 스펠맨의 경기력을 확인한 이후 확연히 달라졌다. 그는 "(시간이)좀 걸릴 줄 알았는데 첫날부터 터졌다"며 "생각보다 빨리 우리 팀에 맞춰질 것 같다. 기분이 아주 좋고, 좋은 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최다 득점(24점) 선수이자, 스펠맨과 처음으로 코트에서 호흡을 맞춰본 전성현(30)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성현은 "스펠맨 덕분에 골밑이 너무 든든해졌다. 심지어 3점슛도, 돌파도 다 좋다"며 "조심스럽게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중요한 건 스펠맨에게 이번 경기는 겨우 사흘 정도만 훈련하고 뛴 경기라는 점이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데도 엄청난 영향력을 코트 위에 뽐낸 셈이다. 스펠맨 스스로도 "가능한 선수들과 많이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게임을 치를수록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개막전 이상의 활약상을 예고했다.

한편 미국 빌라노바대 출신인 스펠맨은 2018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30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됐다. 2019년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둥지를 옮겨 2019~2020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NBA 95경기에 출전했다. NBA 통산 기록은 평균 6.8점 4.3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은 36.6%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소속이던 지난 2019년 스펠만의 모습. /AFPBBNews=뉴스1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소속이던 지난 2019년 스펠만의 모습. /AFPBBNews=뉴스1



안양=김명석 기자 cl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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