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전체

골프계 고정관념 깬 '근육맨' 디섐보 [김수인의 쏙쏙골프]
등록 : 2020.09.28
[스타뉴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브라이슨 디섐보가 지난 21일(한국시간) US오픈 4라운드 18번홀에서 파워풀한 포즈로 티샷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브라이슨 디섐보가 지난 21일(한국시간) US오픈 4라운드 18번홀에서 파워풀한 포즈로 티샷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20년 역사에 빛나는 세계 최고 명성의 프로골프 투어인 US오픈에서 첫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 그는 근육질의 골퍼는 절대 PGA(미국남자프로골프) 정상에 올라서지 못한다는 해묵은 골프계의 고정 관념을 통쾌하게 깨버렸습니다.


디섐보는 지난 2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끝난 US오픈에서 홀로 언더파(-6)를 기록하며 이븐에 그친 2위 매슈 울프(21·미국)를 무려 6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키 185cm인 그의 우승 원동력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하루 최대 6000칼로리의 음식 섭취에 근력 운동을 하며 88kg에서 108kg으로 키운 육중한 체중이었죠.

윙드풋 골프클럽은 질기고 깊은 러프, 좁은 페어웨이와 좌우로 굽은 코스가 많아 장타자의 무덤으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디섐보는 출전선수 평균보다 무려 30야드를 더 보낸 336.3야드의 무시무시한 ‘폭풍타’로 악명높은 코스를 제패했습니다.

윙드풋의 ‘러프 지뢰’를 피하기 위해 거의 모든 선수들이 드라이버 대신 2번 아이언이나 우드로 티샷했지만 디섐보는 러프를 두려워하지 않고 드라이버로 일단 멀리 쳐놓는 ‘닥공(닥치고 공격)’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에 적중한 것은 14개 중 6개(43%)에 그쳤지만 파워 넘치는 아이언샷으로 그린 적중률을 61%로 높여 경쟁자들의 기를 죽였습니다.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디섐보.  /AFPBBNews=뉴스1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디섐보. /AFPBBNews=뉴스1
“드라이버는 쇼라고? 역시 드라이버샷을 멀리 쳐야 좋은 스코어를 내지~”라며 지난 주부터 ‘디섐보 따라하기’에 노력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으시죠? 그렇지만 근력을 키우는 데는 최소 40일이 걸리므로 드라이버샷 연습만 많이 한다고 바로 장타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비거리를 많이 내려면 단기적으로는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간단한 방법은 백스윙을 하면서 “하나, 둘~”을 셉니다. 이어 다운 스윙에 들어가 “셋!”을 외치며 공 히팅 시 순간적으로 힘을 폭발시키는 겁니다. 이 방법은 의외로 쉬우면서도 짧은 시간에 비거리 5~10m를 높여줍니다.

중장기적인 방법으로는 역시 근력 운동이죠. 피트니스 센터에서 체계적인 근육 키우기를 하기 힘든 분들은 아침 저녁으로 푸시업(팔굽혀펴기)을 가능한 많이 하십시오. 40~50일만 꾸준히 하면 비거리가 역시 5~10m 늘어납니다.

푸시업의 요령은 최대한 할 수 있는 횟수를 3세트로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한 번에 30회를 한다면, 30회 하고 잠시 쉬고 또 30회 하고 쉰 뒤 30회로 마감하는 거죠. 플랭크 동작(1회 최소 30초 이상, 3세트)이나 아령 운동을 곁들이면 더욱 좋습니다.

브라이슨 디섐보(오른쪽)가 US오픈 우승 확정 직후 2위 매슈 울프와 악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브라이슨 디섐보(오른쪽)가 US오픈 우승 확정 직후 2위 매슈 울프와 악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런데, 디섐보의 나쁜 매너는 ‘옥에 티’였습니다. 18번홀 그린에서 2위인 울프는 공을 핀에 80cm 붙였고 디섐보는 1m를 남겼기 때문에 공이 좀더 멀리 있는 디섐보가 먼저 퍼트를 하는 게 순서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5타 차나 앞서 있어 우승은 확정적이었으므로 울프가 먼저 퍼트하게 하고 자신은 나중에 ‘챔피언 퍼트’를 했다면 매너가 돋보였을 겁니다.

그러나 울프를 배려하지 않은 디섐보가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 퍼트를 먼저 성공시키고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를 해버렸습니다. 김이 새버린 울프는 80cm 버디 퍼트를 아슬아슬하게 놓쳐 언더파 대열에 진입할 기회를 놓쳤습니다(이븐파로 마감).

디섐보는 이외에도 공기밀도까지 계산하는 등 코스와 거리 파악에 너무 신중을 기하는 바람에 늦장 플레이를 여러 번 했는데, 이 루틴도 규정된 시간 내 끝내야 ‘필드의 괴짜 물리학자’가 아닌 ‘필드의 신사’라는 칭송을 들을 수 있겠죠?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밴드
  • 카카오스토리
  • 카카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많이본뉴스

  • 유투브
  • 카카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 유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