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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직접 고른 등장곡 ‘코리아’, 한국인 자부심 품고 빅리그 누빈다
등록 : 2021.05.05

[OSEN=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텍사스 레인저스의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양현종(33)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양현종은 지난 13일 연봉 130만 달러(약 14억4000만원), 성과급 55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뒤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번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양현종이 훈련에 나서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lsboo@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한국인의 자부심을 품고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맞대결.

텍사스가 1-6으로 뒤진 3회초 2사 1루서 양현종이 빅리그 두 번째 기회를 얻은 순간 경기장에 국악풍의 익숙한 가요가 흘러나왔다. 양현종이 불펜에서 뛰어나와 연습투구를 완료할 때까지 이어진 등장곡은 ‘코리아’. 지난 2012년 ‘월드스타’ 싸이가 국립국악원과 함께 제작한 런던올림픽 응원가로,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투지가 멋지게 표현된 가사가 눈에 띈다. 연습투구 때는 노래 후반부의 아리랑 멜로디가 글로브라이프필드에 웅장하게 울려 퍼지기도 했다.

취재 결과 이는 양현종이 고심 끝 직접 고른 등장곡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넘어 야구 종주국에 한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양현종은 친정팀인 KIA 관계자를 통해 “노래 중간 아리랑 리듬과 꽹과리를 포함한 국악 악기 소리가 들리는 게 너무 좋았다”며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미국에 한국을 알리고 싶어 싸이의 코리아를 등장곡으로 선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코리아’는 런던올림픽 응원가로 제작된 만큼 해외 팬들에게 한국을 알리기에 제격인 노래다. ‘KOREA 더 크게 KOREA 더 세게’ 등 가사에 KOREA가 반복되며,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로 한국 전통음악의 멋스러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양현종의 첫 등장 순간에 나온 ‘모두 일어나 지금 모두 일어나 모두 일어나야 큰 일이 일어나’라는 가사는 마치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큰 일을 일으킬 것만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현종은 지난 2월 미래가 불확실한 마이너리그 스플릿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뛰어들어 ‘실력’으로 빅리그 입성을 이뤄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그저 한국에서 온 낯선 투수에 불과했지만, ‘대투수’라는 별명답게 차근차근 경쟁력을 입증했고, 4월 27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4⅓이닝 2실점의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5월 1일 보스턴전에서는 4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완벽한 적응을 알렸다.

양현종은 이에 힘입어 오는 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기존 선발인 아리하라 고헤이가 부진과 함께 손가락 주사 치료로 이탈하자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양현종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양현종의 등장곡 ‘코리아’를 들어보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한다 끝까지 한국 사람이야’라는 가사가 있다. 모두가 힘들다고, 또 늦었다고 했지만, 스플릿계약, 택시스쿼드, 빅리그 데뷔를 거쳐 선발 등판까지 이뤄낸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기와 어울리는 내용이다.

노력의 결실을 맺은 양현종이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는 어떤 투구로 한국을 널리 알릴지 관심이 쏠린다. 원정경기라 등장곡은 흘러나오지 않겠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한국인의 자부심이 넘쳐흐르고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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