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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ML 선발까지...'불굴의 도전자' 양현종의 선택은 옳았다
등록 : 2021.05.04

[OSEN=이선호 기자] 불굴의 도전이 빚어낸 기회였다.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꿈의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갖는다. 미지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어렵게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마침내 선발 투수로 데뷔하는 과정이 드라마틱하다.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만들어낸 선발등판이라고 볼 수 있다. 

양현종은 불펜투수로 2경기를 소화했다. 데뷔전은 지난 4월 27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였다. 이날 콜업 통보를 받은 날이었다. 선발 조던 라일스가 2⅔이닝 7실점 강판했다. 바통을 이어 등판해 4⅓이닝 동안 66구 5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1일 강타선을 보유한 보스턴을 상대로 또 호투했다. 1-6으로 뒤진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4⅓이닝 51구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2.08까지 떨어졌다. 4이닝 이상을 던지며 선발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 2월 KIA와 데드라인을 두 번이나 변경하면서 메이저리그 콜을 기다렸다. 그러나 마땅한 영입제의가 없자 마이너리그행도 감수하는 스플릿계약으로 어렵게 텍사스에 입단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벽을 넘어야 하는 숙제였다. 이미 선발진은 확정됐고, 젊은투수 우선 기용 기조에 밀렸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10이닝 6자책)에 그치며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이 때 양현종은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었다. 양현종은 계약 당시 개막 로스트 진입 실패와 전반기가 끝난 시점 등 두 번의 옵트 아웃이 가능하다. 기회가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팀을 물색하거나, 국내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택시스쿼드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버텼다.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개막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승격 통보가 왔다. 텍사스는 최근 선발 투수들이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 부담이 커졌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양현종이 기회를 받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두 번에 걸쳐 긴이닝을 소화하며 호투를 펼쳤고,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 

팬들은 KBO리그를 호령했던 류현진(토론토)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에 이어 양현종의 선발등판까지 모두 즐길 수 있게 됐다. 6일 양현종과 김광현이 동시에 등판하고, 7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는 류현진이 뒤를 잇는다. 양현종이 호투하고, 선발기회를 잇는다면 한국산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다. 멋진 그림이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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