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해외

'무안타' 추신수 ML 부담감 짓누르나, 3볼서 타격+기습번트 시도까지
등록 : 2021.04.07
[스타뉴스 인천=김우종 기자]
8회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뒤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는 추신수.
8회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뒤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는 추신수.
어떤 부담감이 그를 짓누르고 있는 것일까. 추신수(39·SSG)가 개막 후 2경기 동안 안타 맛을 보지 못했다. 입국 후 정상적으로 그만의 훈련 루틴을 소화하지 못한 상태서 개막을 맞이한 추신수다.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건 분명해 보인다.


추신수는 지난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침묵했다. 앞서 4일 롯데와 개막전에서도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쳤다. 2경기 성적은 8타석 7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체크를 해봐야겠지만, 7일 혹은 8일 경기에는 수비도 가능할 것 같다. 만약 수비를 나간다면 좌익수 기용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절박하고도 진지하게 매 타석에 임했다. 어떻게든 1루로 살아나가려 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맞이한 첫 타석. 추신수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보낸 뒤 2구째 3루 방면으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한화가 추신수를 의식해 내야진을 우측으로 옮기는 시프트를 걸었는데, 이를 간파한 추신수가 비어 있는 3루 쪽으로 번트를 시도한 것이다. 추신수의 번트 타구는 꽤 힘 있게 굴러간 뒤 3루 베이스에 도달하기 직전에 파울 라인 바깥으로 향했다. 결국 이어진 승부서 2루 땅볼 아웃.

추신수가 1회 기습 번트를 시도하는 모습.
추신수가 1회 기습 번트를 시도하는 모습.
3회에는 2사 1, 2루 타점 기회서 한화 선발 카펜터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8구째 2루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1-2의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린 뒤 4구째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낮게 흘러나가는 슬라이더(130km)에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배트가 헛돌았다. 한화는 추신수와 승부를 마친 뒤 카펜터를 김종수로 교체했다.

8회에는 1사 1루서 윤대경을 상대했다. 초구는 볼, 2구째도 볼. 볼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한화 내야진은 점점 뒤로 물러났다. 유리한 볼카운트서 더욱 힘있게 당겨 칠 수 있는 추신수를 의식한 시프트였다. 이어 3구째도 볼. 3-0의 유리한 볼카운트가 됐다. 이어 4구째. 시속 141km 속구가 날아왔다. 추신수는 마음 먹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배트에 제대로 맞지 않은 공은 크게 하늘로 솟구친 뒤 1루수 힐리에게 잡히고 말았다.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자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추신수는 유니폼 허리춤에 양손을 갖다댄 뒤 한숨을 팍 쉬며 외마디 외침을 냈다. 이번에도 한화는 추신수와 승부를 마치자마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추신수가 개막 후 보름 정도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면 한다. 현재 추신수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야구 팬들이 그의 완벽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도 기다려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추신수 역시 지난 달 30일 마지막 시범경기를 마친 뒤 "그동안 해온 루틴에 비해 연습량이 너무 부족하다. 불안감이 있다.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많은 이들이 기대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제가 어차피 환경에 맞춰서 해나가야 한다. 잘 할 자신도 있다. 그런 자신감이 없다면 한국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무대를 누비며 한국 야구를 빛냈던 그에게는 늘 '메이저리거'라는 영광스러운 호칭이 따라다닌다.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을 수가 없다. 과연 추신수는 7일 한화전에서 KBO 리그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할 수 있을까.

6일 승리 후 기뻐하는 추신수(오른쪽).
6일 승리 후 기뻐하는 추신수(오른쪽).



인천=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Copyrightsⓒ 스타뉴스(https://star.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밴드
  • 카카오스토리
  • 카카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많이본뉴스

  • 유투브
  • 카카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 유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