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타율부터 높이자'' KIA 타격 1위 이끈 꽃타코, 한화에서 온 후계자 조련 '기대만발'
입력 : 2023.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KIA 이범호 타격코치가 변우혁에게 타격지도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OSEN=이선호 기자] "정타율 높이면 장타 많이 나올 것이다".

KIA 타이거즈는 2022시즌 공격력 1위를 자랑했다. 타율(.272), 득점(720점), 안타(1361개), 장타울(.398), 출루율(.349)에서 1위를 기록했다. 홈런은 113개로 4위였지만 2루타를 250개를 터트려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최종 팀 순위가 5위라는게 억울할 정도였다.

2021시즌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의 수준이다. KIA는 홈런과 득점, 장타율 꼴찌, 타율과 출루율 9위의 굴욕을 당했다. 단 1년 만에 꼴찌 공격력에서 으뜸 공격력으로 올라섰다. FA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가세, 이창진, 류지혁, 황대인, 박찬호 등 중진급 선수들의 약진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공격력을 1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 이범호 타격코치의 땀도 배여있다. 퓨처스 감독에서 1군 타격코치로 변신해 중진급 선수들의 타격을 끌어올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선수 개인별로 맞춤형 지도를 하고 타석에서 노림수 등 대응방법 뿐만 아니라 체력과 멘탈관리까지 전수했다. 통산 329홈런 1127타점의 타자의 경험으로 빚어낸 노하우였다. 

그래서 이범호 코치와 한화 출신의 거포 유망주 변우혁(22)의 애리조나 만남이 눈길을 끈다. KIA는 작년 시즌이 끝나자 한승혁과 장지수 등 투수 2명을 내주고 트레이드로 변우혁을 영입했다. 1루 또는 3루 코너 내야 거포로 키우기 위한 일환이었다. 2년의 군복무를 제외하면 2년 50경기 122타석만 소화한 미완의 대기이다.

변화구 대응력 등 약점도 많지만 장타력은 인정할 만하다. 2022시즌 21경기 61타석에서 16안타를 때렸다. 이 가운데 홈런이 3개, 2루타가 3개나 된다. 롯데의 반즈를 상대로 130m가 넘는 대형 홈런도 터트렸다. 이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변우혁의 숙제이자 이범호 코치의 임무이다. 

두 사람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 코치는 벌써부터 중요한 팁도 전수했다. 변우혁은 "내가 몸에서 멀어지는 공에 방망이를 그냥 갖다대는 성향이 있었다. (이범호 코치님이) 팔의 움직임을 알려주셔서 이제는 멀어지는 공도 힘을 실어서 밀어서 멀리 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깥쪽 볼을 공략해 장타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전수한 것이다. 이범호 코치의 지도를 받은 변우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변우혁은 거포 3루수이자 '포스트 이범호'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한화시절은 김태균이었지만 이제는 이범호 코치를 롤모델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범호 코치는 명품 3루수이자 거포로 타이거즈 우승을 이끌었다. 친정이 똑같이 한화라는 점, 게다가 체격도 비슷하다. 

이범호 코치는 "기본적으로 스윙 폼도 부드럽고, 가지고 있는 스윙이 좋은 선수다. 큰 변화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가지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정타율을 높이는 훈련을 하는 중이다. 파워는 겸비하고 있어 정확도를 높이기에 집중하면 많은 장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변우혁이 당장 주전타자로 발돋음한다면 KIA에게는 최상의 선물이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1~2년 숙성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밑그림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변우혁과 이범호 코치의 만남은 의미심장하다. 이범호의 후계자를 향한 젊은 거포의 꿈이 애리조나에서 시작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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