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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로 밀린 잔류 협상…46억 포수의 진심 “두산에 서운하지 않았다, 이게 프로다”
등록 : 2022.11.25

NC맨이 된 박세혁 / NC 다이노스 제공[OSEN=이후광 기자] 양의지라는 리그 최고의 포수에 밀려 두산 원클럽맨이 되지 못한 박세혁(32). 그러나 원소속팀을 향한 서운한 마음은 없다. 오히려 생애 첫 FA 계약을 할 수 있게끔 10년 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 감사를 표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24일 “4년 총액 46억원에 FA 포수 박세혁을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이며, 계약금 18억원, 연봉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46억 규모다.

NC는 지난 22일 주전 포수 양의지가 잔류가 아닌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에 FA 계약하며 주전 안방마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때마침 시장에 박세혁이라는 또 다른 걸출한 포수가 남아있었고, 몇 차례의 만남 끝에 최종 영입을 성사시켰다. 두산에서 양의지의 공백을 메웠던 박세혁은 공교롭게 NC에서도 양의지 흔적 지우기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세혁은 계약 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날 좋게 봐주시고 계약까지 해주신 NC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NC에서 큰 금액 제시와 함께 잘 부탁한다고 했다. 당연히 열심히 해서 보답을 해야 한다. 구단에서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대우를 해준 것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계약 후 양의지와 나눈 이야기도 공개했다. 박세혁은 “(양)의지 형과 나는 붙어있는 상생의 관계 같다”라고 웃으며 “의지 형 계약 때 연락을 했고, 오늘(24일) 형도 연락이 왔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4년 뒤가 있으니 열심히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창원 생활도 알려주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지 형이 두산과 계약했다고 해서 서운하고 배 아픈 건 전혀 없다. 프로는 대우받는 곳으로 가는 게 맞다. 나 또한 그래서 NC를 택한 것이다. 우리는 서로 의지하는 사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세혁은 신일고-고려대를 나와 2012 신인드래프트서 5라운드 47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초반 백업을 전전하다가 상무에서 병역을 해결한 그는 주전 포수 양의지가 NC로 떠난 2019년 안정적인 수비와 137경기 타율 2할7푼9리 123안타 4홈런 63타점 활약을 펼치며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그해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프로 11년 통산 성적은 782경기 타율 2할5푼9리 508안타 24홈런 259타점이다.

국가대표 시절 양의지(좌)와 박세혁 / OSEN DB

박세혁은 “내게 이번 계약은 큰 의미가 있다”라며 “대졸로 프로에 와서 백업으로 시작해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FA 계약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그 동안 두산에서 10년 동안 경기를 뛰게 해주시고 몸 관리를 잘해주셨기 때문이다”라고 생애 첫 FA 계약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박세혁이 10년을 버틸 수 있었던 또 다른 원동력. 바로 두산 팬이었다. 그는 “10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항상 응원해주시고 질타해주셨는데 그걸 보고 들으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비록 팀은 떠나지면 야구선수 박세혁의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당연히 한 팀에서 10년을 뛴 만큼 원소속팀에 잔류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러나 두산은 포수 FA 최대어인 양의지를 영입하기 위해 박세혁 잔류 협상을 후순위로 미뤘다. 두산 관계자는 “(양)의지 쪽에 집중하다보니 두 선수 모두 계약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박)세혁이에게도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줬고, 세혁이도 그걸 이해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박세혁은 “서운하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어떻게 또 다시 두산과 만나게 될지 모른다. 물론 두산에서 10년 넘게 뛰어서 애정이 많은데 어쩔 수 없다. 이게 프로다.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이제 NC에서는 FA 1년차라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한다. 지난 2년 동안 안 좋았기 때문에 준비를 더 해서 반등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창원NC파크의 새로운 주전 안방마님이 된 박세혁은 “의지 형이 워낙 좋은 선수였고 영향력도 있었지만 나 또한 FA로 왔다. 아쉬운 마음이 당연히 있으실 텐데 나 또한 준비를 열심히 해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활약을 약속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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