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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뽑은 '3순위' 한화가 승자, 3년 전 드래프트 벌써 희비 엇갈렸다
등록 : 2022.01.15

한화 노시환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신인 드래프트의 성패는 길게 봐야 한다. 최소 5년, 길게는 10년가량 지나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한 영역이다. 하지만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는 불과 3년 만에 승자와 패자를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8년 9월10일 열린 2019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은 2017년 10위 꼴찌였던 KT가 갖고 있었다. KT의 선택은 이견의 여지없이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 중이던 투수 이대은.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 국가대표를 거친 거물 투수였다. 이대은을 잡기 위해 2017년 꼴찌를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대은 리그’라는 말도 나왔다. 

2순위는 2017년 9위 삼성이었다. 당시 삼성은 선택의 기로에 있었다. 미국 마이너리그 올스타 출신 유격수 이학주와 경남고 거포 3루수 노시환이 삼성의 선택지였다. 고민을 거듭한 삼성은 즉시 전력감 이학주를 택했다. 주전 유격수였던 김상수의 기량이 정체돼 있었고, 그해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상황이었다. 이원석이 활약하던 3루보다 유격수 자원이 급했다. 

그렇게 2019년 드래프트는 이례적으로 1~2순위 모두 해외파 선수들이 차지했다. 앳된 고교생들이 대부분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만 29~30세인 이학주와 이대은이 전면에 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즉시 전력으로 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됐지만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두 선수 지명은 실패에 가깝다. 늦은 나이에 KBO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두 선수에겐 3년의 시간이 크다. 어느새 나이도 서른을 훌쩍 넘어 평가를 뒤집기 쉽지 않다.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 윤정현, 삼성 이학주, kt 이대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OSEN DB

이대은은 3년간 95경기에서 146⅓이닝을 던지며 7승8패19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4.31 탈삼진 96개의 성적을 남긴 채 지난 13일 전격 은퇴했다. 여전히 150km대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몸이지만 스스로 야구를 그만두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투수 자원이 풍족하고, 지난해 첫 우승까지 한 KT라 충격이 덜하지만 1순위 투수를 3년밖에 쓰지 못한 건 허무한 결과다. 

이학주도 3년간 248경기 타율 2할4푼1리 180안타 15홈런 84타점 23도루 OPS .669에 그치고 있다. 첫 해 올스타에 뽑히며 인기를 모았지만 최근 2년 연속 부진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는 워크에씩 논란이 반복되면서 2군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트레이드설까지 나돌았지만 가치가 예전 같지 않다. 주전 자리도 보장할 수 없는 현실. 나이도 만 32세로 미래를 기약하기도 어렵다. 

1라운드 3순위로 노시환을 지명한 한화가 결과적으로 승자가 됐다. 롯데 1차 지명 후보였던 노시환은 같은 경남고 출신 150km 사이드암 서준원에 밀려 2차 지명으로 나왔다. 이대은과 이학주가 없었더라면 2차 전체 1순위가 가능한 유망주였다. 2017년 8위로 3순위를 가져 노시환을 뽑은 한화는 ‘포스트 김태균’ 고민을 해결했다. 입단 후 3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노시환은 지난해 107경기 타율 2할7푼1리 18홈런 84타점 OPS .852로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나이도 만 22세로 앞날이 창창하다. 

2019년 드래프트 전체로 평가하면 현재까지 최고 승자는 LG라 할 만하다.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뽑은 투수 정우영이 신인왕을 차지하며 3년간 팀에 없어선 안 될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1차 지명 투수 이정용도 2020년부터 불펜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2차 3라운드 25순위 내야수 문보경, 6라운드 55순위 내야수 구본혁, 8라운드 75순위 투수 임준형도 1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상무에 입대한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 좌완 유망주 이상영도 미래가 기대되는 선발 자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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