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포수, 친정팀 '뛰는 야구'에 농락 당하다...LG, 2경기 10도루 [오!쎈 부산]
입력 : 2023.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사직, 한용섭 기자] LG가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뛰는 야구'를 마음껏 실험했다. 지난 겨울 LG에서 롯데로 FA 이적(4년 80억원) 포수 유강남도 친정팀의 뛰는 야구를 막지 못했다.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LG와 롯데의 경기. 전날 경기에 뛰지 않고 쉬었던 유강남이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했다. 전날(18일) LG는 롯데 배터리를 상대로 7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롯데 포수가 이정훈과 지시완, 백업 선수가 나왔고 투수의 느린 슬라이드 스텝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서튼 감독은 경기 전 18일 LG의 도루 7개에 대해 "상대가 적극적인 주루를 보여줬다. 그래도 우리에게 긍정적인 것은 견제로 아웃 막은 것(2차례)도 있다. 포수는 송구 부분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다듬어야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유강남은 전날 경기 후 "오늘 감독님이 출장시키지 않아서 뛰지 못했다. 내일 내가 나가면 뛰지 못하게 하겠다. 아예 뛸 시도를 못하게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LG 선수들은 누상에 출루하면 과감하게 뛰었다. 이날도 3차례 도루를 시도해 100% 성공했다. LG는 0-2로 뒤진 2회 2사 후 롯데 선발 한현희의 제구 난조로 안타 1개와 사구 2개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밀어내기 볼넷과 박해민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2로 역전했다. 

2사 1,3루에서 1루주자 박해민은 2루를 훔쳤고, 유강남의 2루 송구를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박해민이 워낙 스타트가 빨랐고, 3루 주자를 의식했다. 

LG는 5회 문성주의 좌전 안타, 1사 후 오지환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문보경의 중견수 뜬공에 2루 주자는 3루로 태그업했다. 2사 1,3루에서 박동원 타석에서 1루 주자 오지환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유강남의 송구는 투수를 맞힐 뻔하며 원바운드로 2루로 향했다. 세이프. 투수 이민석이 박동원을 내야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없었다. 

LG는 7회 선두타자 문성주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신민재로 교체됐다. 신민재는 곧바로 이천웅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유강남이 재빨리 송구했으나 신민재의 슬라이딩이 더 빨랐다. 도루 성공 덕분에 이천웅의 1루수 땅볼로 1사 3루가 됐다. 이후 김기연의 우전 적시타로 신민재는 득점을 올리며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롯데와의 경기에 앞서 전날 7개의 도루 성공에 대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했던 것이고, 이종범 코치, 김민호 코치 주도 아래, 선수들이 잘 실행해주고 있다. LG의 장점을 하나 더 만들어 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LG와 상대할 때는 준비할 것이 많고, 까다로운 팀이다 라는 팀컬러를 준비하고 있다. 도루는 공격과도 연결된다. 우리 주자들이 항상 움직일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만 해도 성공이다. 상대 배터리가 주자를 신경쓰면,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이나 포수의 볼배합도 달라진다. 실투를 유발할 수 있고, 포수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번 뛰면 7번만 성공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3번의 실패는 감수하겠다. 실패보다는 얻는 게 더 많다"고 뛰는 야구를 공언했다. 

/orange@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