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 대한민국 최고 투수가 될 것” 160km 특급 신인의 2군행, 퇴보 아닌 전진이다
입력 : 2023.06.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한화 김서현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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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전체 1순위 지명에 이어 160km 강속구를 뿌리며 승승장구하던 김서현(19·한화 이글스)의 2군행. 그 뒤에는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을까. 

한화 최원호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전체 1순위 특급 신인 김서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전격 제외했다. 

가장 큰 원인은 제구 난조. 급이 다른 160km 강속구를 뿌리며 최원호 감독 부임과 함께 필승조로 격상됐지만 최근 6경기서 평균자책점 15.43(4⅔이닝 8자책)의 부진을 겪었다. 이 기간 7피안타와 더불어 무려 사사구 11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1로 앞선 7회 등판해 ⅓이닝 2사사구 2실점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김)서현이가 어제(7일) 던지고 주변 눈치를 상당히 보더라.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다. 그런 걸 본 적도 없다. 지금 많이 힘들다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라며 “김서현 같은 선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왕이었을 확률이 높다. ‘오냐오냐’하면서 컸는데 저 정도면 상당히 힘든 것이다. 자신감을 되찾기 위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1군 말소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 김서현 / OSEN DB

행여나 19세 청년이 상처를 입지는 않을까 싶어 서산으로 향하는 제자에게 따뜻한 조언도 남겼다. 최 감독은 “김서현은 향후 문동주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지금 이렇게 퓨처스에 내려가서 정비하는 건 슈퍼스타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말을 해줬다”라며 “내려가서 그 쪽 코치님들과 이야기 잘해서 과정을 밟으라고 했다. 마음을 잘 추스르고, 트레이닝도 열심히 받고, 공도 많이 던지면서 문제점을 개선시키라는 말도 해줬다”라고 전했다.

선수를 2군에 내리지 않고, 1군에 남겨 추격조 또는 패전조로 기용할 생각은 없었을까. 최 감독은 “김서현은 전체 1라운드 선수다. 160km를 던지는 투수의 패전처리 기용에 의문이 있었다”라며 “불펜으로 쓸 거면 필승조로 쓰되, 쉬운 상황, 주자 없는 상황, 하위 타선이 나올 때 기용하면 된다. 이 선수를 몇 경기 안 좋았다고 패전처리로 쓰는 건 2군에 가는 것보다 더 못할 수 있다. 저 정도급 선수가 메이저리그도 아니고 한국에서 패전처리하는 건 자존심도 상할 수 있다. 그래서 1군 올라왔을 때 바로 필승조로 쓰겠다고 한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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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마무리감으로 주목받았던 김서현은 퓨처스리그서 당분간 선발 수업을 받으며 재조정 기간을 가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선발 전환이 확정된 건 아니다. 일단은 공을 많이 던지면서 감각을 되찾게하려는 의도다. 물론 선발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감독은 “김서현은 우리가 특별히 관리해줘야 하는 선수다. 투구수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선발 수업을 받게 됐지만 이는 여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키는 것”이라며 “향후 구단과 상의를 통해 김서현의 보직을 다시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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