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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너무 길었다'' 28세 늦깎이, 1군 첫 홈런 감격…포기 안 하길 잘했다
등록 : 2022.05.17

한화 김인환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요즘 군생활 예전보다 많이 짧아졌다. 육군 기준 18개월. 야구 선수들도 요즘은 상무가 안 되면 현역으로 빨리빨리 다녀온다. 그런데 한화 내야수 김인환(28)에겐 18개월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화순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6년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우투좌타 1루수 김인환은 2018년 2군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연속 홈런 포함 18홈런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해 1군 데뷔 후 4경기를 뛰었지만 2019년 18경기를 끝으로 군입대했다.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군입대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2019년 시즌을 마친 뒤 입대했고, 5군단 포병부대에서 측지병으로 복무했다. 

김인환은 “군대가 짧아졌다고 하지만 난 너무 길게 느껴졌다. 야구를 할 수 없는데 TV로 야구하는 것을 보면 하고 싶은 생각에 힘들었다. 간부님들이 신경써주셔서 웨이트 트레이닝은 틈틈이 시간을 쪼개 최대한으로 했지만 야구 훈련을 하기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고 군생활을 돌아봤다. 

지난해 여름 전역 후 팀에 돌아왔을 때는 감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1년 반 동안 야구를 쉬다 보니 감이 많이 안 좋았다. 팀에 합류하고 난 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배트 스피드가 안 나왔다”고 돌아봤다. 올림픽 휴식기 때 1~2군 자체 청백전에서 뛰었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눈에 들지 못했다. 제대 후 뭔가 보여줘야 할 시기였지만 실전 공백 때문에 답답함만 커졌다. 

지난해 복귀 후 퓨처스리그에서 31경기 타율 2할3푼8리 24안타 2홈런 11타점 OPS .629에 그첬다. 올해 신분은 육성선수 그대로. 전력 외 선수였지만 2군에서 독하게 준비했다. 배트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퓨처스 팀 코치들과 논의했고, 체중을 4~5kg 불려 벌크업으로 힘도 키웠다. 

지난 2월말 2군에서 1군 스프링캠프로 넘어온 김인환의 모습을 보고 수베로 감독도 놀랐다. “전력으로 구상한 선수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며 육성선수의 정식선수 전환이 가능한 5월 이후 1군 콜업 가능성을 밝혔다. 퓨처스리그에서 17경기 타율 3할2리 16안타 2홈런 21타점 OPS .819로 활약했고, 5월 첫 날 정식선수 전환과 함께 1군 콜업을 받았다. 

한화 김인환 /OSEN DB

김인환은 “이번에는 진짜 기회 놓치지 말고 잘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만 갖고 왔다. 첫 타석부터 자신 있게 스윙을 돌리려 했다”고 했다. 지난 3일 문학 SSG전에서 8회 대타로 맞이한 시즌 첫 타석. 조요한의 커터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튿날 SSG전 2회 첫 타석에선 이태양의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프로 데뷔 첫 홈런. 만 28세 늦은 나이에 맛본 감격이었다. 

이어 8일 대전 KIA전에선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펼쳤고, 11일 잠실 LG전에선 특급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에게 동점 투런포로 2호 홈런을 장식했다. 12일 LG전에선 데뷔 첫 4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콜업 후 12경기에서 42타수 13안타 타율 3할1푼 2홈런 4타점 OPS .817. 4번타자 노시환을 뒷받침하는 5번 타순에 자리를 잡을 기세다. 원래 빠른 공에 강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변화구 공략도 되기 시작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대처도 좋아졌다. 약점으로 지적된 1루 수비 능력도 나쁘지 않다. 

김인환은 “그동안 1군에서 뛰기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잘 안 됐다. 2군에서 오래 생활했고, 야구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힘들 때마다 부모님과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한 번만 더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다”며 “1군에서 홈런을 치는 게 목표였다. 첫 홈런을 치고 그동안 노력한 게 나오는구나 싶었다. 켈리에게 홈런을 치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한화 김인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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