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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후계자 '에이징 커브' 수모, FA로 씻을까... 역대급 보상금 관건
등록 : 2021.11.29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박병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박병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과거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던 시절, 그는 '국민타자' 이승엽(45)의 후계자로 불렸다. 그럴 때마다 그는 대선배 이승엽과 함께 이름이 언급되는 것조차 영광이자 실례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거포 박병호(35)의 이야기다. 2011년 LG에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까지 진출하며 2년 간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나갔다.

2018년 KBO 무대로 복귀할 때에도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 92득점 장타율 0.718 출루율 0.457. 당시 그의 나이 32세. 홈런왕 자리는 1개 차이로 김재환(두산)에게 내주고 말았지만 이듬해 33개의 홈런을 치며 다시 홈런왕의 영광을 탈환했다.

그리고 최근 2년 간 성적은 박병호에게 수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2020 시즌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 56득점 장타율 0.450 출루율 0.352. 올 시즌에도 타율은 나아지지 않았다. 118경기서 0.227의 타율. 홈런은 20개. 76타점 48득점 장타율 0.430, 출루율 0.323의 성적을 냈다. 특히 OPS가 1.175(2018년)-0.959(2019년)-0.789(2020년)-0.753(2021년)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유의 왼쪽 겨드랑이를 붙인 채 힘으로 넘겨버렸던 타격 모습도 더 이상 보기 어려웠다. 떨어진 스윙 스피드와 변화구 대처 쪽에서도 약점을 드러내면서 에이징 커브라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시즌 도중 주장 완장도 스스로 내려놓고 말았다.

그런 박병호가 올해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했다. 바뀐 규정에 따라 만 35세인 박병호는 C등급을 받았다. 만약 타 구단이 박병호를 영입하려면 이제 원 소속 구단 키움에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연봉의 150%)만 지불하면 된다. 그런데 그 금액이 역대급이라 할 만하다. 박병호의 올 시즌 연봉은 15억원. 따라서 보상금으로만 무려 22억5천만원을 키움에 내야 한다. 사실상 단순 계산으로 현 연봉에 못 미치는 1년 간 10억씩 계약을 맺을 경우, 3년이라면 대략 50억 넘는 돈을 준비해야 한다는 답이 나온다. 올 시즌 나란히 C등급을 받은 삼성 강민호(연봉 5억원), 롯데 정훈(1억원), KT 허도환(7500만원)의 올해 연봉과 비교해도 박병호의 연봉은 차원이 다르다. 그를 지키려는 키움과 영입전이 붙는다면 금액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박병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박병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박병호에게는 이번 FA 시장이 명예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만약 원 소속 팀인 키움이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우하면서 최선의 예우를 다한다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다른 구단이 막대한 보상금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를 영입한다면 여전한 그의 시장 가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과거 목동구장처럼 홈 구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팀이라면 박병호가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와 늘 비견되는 이승엽은 2012년 일본서 국내 무대로 복귀해 21개의 홈런을 친 뒤 이듬해에는 홈런 수가 13개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32개(2014년)-26개(2015년)-27개(2016년)-24개(2017년)의 홈런을 때려내며 아름답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승엽이 은퇴할 당시 나이 41세. 내년이면 박병호의 나이 36세. 2022 시즌부터 그 역시 이승엽처럼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KBO 리그 개인 통산 홈런 1위(467개) 주인공은 이승엽이다. 그가 후계자로 점찍은 박병호의 통산 홈런수는 327개. 만약 내년에 박병호가 30개만 추가해도 단숨에 양준혁(351개)을 뛰어넘어 KBO 리그 통산 홈런 부문 4위 이상의 자리에 이름을 새길 수 있다.(2위 최정 402개, 3위 이대호 351개) 과연 박병호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어떤 대우를 받을까.
박병호(가운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박병호(가운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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