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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신의 한 수', 370억 투수 PS 제외…최저 연봉 투수들의 반란
등록 : 2021.10.21

[사진] 데이비드 프라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6인 로스터에는 사이영상 출신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6)가 빠져있었다. 올해 연봉 3200만 달러(약 376억원) 거물 투수이지만, 다저스는 부상이 아닌 실력을 이유로 과감하게 프라이스를 로스터 제외했다. 

지난해 2월 무키 베츠와 함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온 프라이스는 그러나 코로나19 옵트 아웃으로 1년을 쉬었다. 올 시즌 구원으로 보직을 바꿔 39경기에 등판, 5승2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03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불안한 제구로 믿음을 주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NLDS) 5경기 모두 벤치를 지켰다. 

결국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두고 디비전시리즈 로스터 선수 중 프라이스와 함께 외야수 빌리 맥키니를 빼고 구원투수 2명을 새로 포함했다. 우완 에반 필립스(27)와 좌완 저스틴 브룰(24).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57만500달러(약 6억7000만원)를 받고 있다. 두 선수의 몸값을 합쳐도 프라이스에 비해 28배나 적다. 이름값도 프라이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선수들이지만 실리를 따진 다저스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1~2차전을 패하며 코너에 몰린 20일 NLCS 3차전에서 두 투수가 진가를 발휘했다. 브룰이 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필립스가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3점차를 유지한 다저스는 8회 코디 벨린저의 동점 스리런 홈런과 무키 베츠의 결승 2루타로 6-5 역전승을 거뒀다. 

2-5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 올라온 브룰은 요한 카마고, 에디 로사리오를 각각 커터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흐름을 차단했다. 프레디 프리먼에게 안타를 맞고 내려갔지만 제 몫을 다했다. 1차전 1이닝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에 이어 2경기 연속 2탈삼진 무실점 호투. 

7회에는 필립스가 출격했다. 작 피더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스틴 라일리를 헛스윙 삼진, 아담 듀발을 루킹 삼진 처리하는 등 나머지 3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요리했다. 8회에도 올라온 필립스는 1사 후 연속 볼넷을 허용해 1,2루에서 강판됐지만 최고 96.8마일(155.8km)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며 가을야구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사진] 에반 필립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모두가 벨린저의 홈런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지만 브룰과 필립스 없이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그들 덕분에 블레이크 트레이넨, 브루스더 그라테롤을 쓰지 않고 4차전에 아껴 쓸 수 있게 됐다. 오늘뿐만 아니라 내일 경기도 이길 수 있게 도왔다"고 칭찬했다. 

필립스는 지난 2018년 애틀랜타에서 빅리그 데뷔 후 볼티모어 오리올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다저스에 왔다. 지난 8월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되며 사실상 방출됐지만 다저스의 부름을 받았다. 4시즌 통산 56경기 2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68로 별 볼 일 없는 성적이지만 다저스는 9이닝당 10.6개의 높은 탈삼진율에 주목했다. 이적 후 7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48로 가능성을 보여준 필립스는 이날 가을야구 데뷔전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브룰의 성장도 매우 고무적이다. 고교 3학년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한 브룰은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한 뒤 주니어 칼리지를 거쳐 2017년 다저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 더블A-트리플A를 거쳐 8월에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21경기에서 1승3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가을야구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waw@osen.co.kr[사진] 저스틴 브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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