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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잖아!'' 추신수-김강민 해프닝, 알고보니 배트 보이까지 챙기는 '품격' 때문
등록 : 2021.05.14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추신수(왼쪽)가 12일 롯데전 8회초 2사 1루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강민이 바로 뒤에 따라오자 놀라고 있다.  /사진=OSEN
추신수(왼쪽)가 12일 롯데전 8회초 2사 1루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강민이 바로 뒤에 따라오자 놀라고 있다. /사진=OSEN
추신수(39·SSG)의 품격은 고향에서도 빛을 발했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걱정이 많지만 동료를 넘어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데 여념이 없다.


추신수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고향' 부산의 사직구장을 찾았다. 정규시즌 첫 원정 롯데전이었다. 귀국 후 연습경기 중인 SSG 선수단에 합류했을 때와 시범경기 때 부산에 왔었지만 정규시즌 개막 후는 처음이다. 그리고 고향 팬들 앞에 섰다. 부산 팬들도 추신수를 뜨겁게 맞았다. 그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환호와 박수로 환영했다.

SSG는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거뒀지만, 추신수에게는 냉탕과 온탕을 다 경험한 3연전이었다. 첫 날에는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무안타 기록은 6경기 연속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볼넷 2개를 얻어 출루에는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우익수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4-4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 나승엽(19)의 평범한 뜬공을 잡지 못했다.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왔다. 1사 1루 상황이 무사 1 ,3루 위기로 바뀌었다. 실책으로는 기록이 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던 추신수로서는 아쉬운 수비임에는 분명했다. 이렇게 '유종의 미'는 실패했다.

그래도 12일 둘째 날 경기는 좋았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부터 장타가 터졌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29)의 시속 157㎞ 직구를 받아쳐 솔로포로 연결했다. 7경기 만의 안타이자 8경기 만의 홈런포였다. 4-0으로 앞서던 6회초 2사 만루에서는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 타점을 올렸다.

추신수가 12일 롯데전 1회초 2사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사진=OSEN
추신수가 12일 롯데전 1회초 2사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사진=OSEN
마지막 타석이 재미있었다. 8회초 2사 1루서 롯데 송재영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1루를 향해 천천히 뛰었다. 그런데 이 때 SSG 더그아웃에서 동갑내기 동료 김강민(39)이 빠른 속도로 뛰어 나왔다. 추신수의 대주자였다. 보통 타자 주자가 1루에 도착했을 때 나오곤 하는데, 김강민은 빠르게 뛰어나온 것이다. 그리고 추신수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를 알지 못한 추신수는 자신의 뒤에 김강민이 있자 깜짝 놀라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혀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후 이 상황에 대해 추신수는 먼저 웃은 뒤 "뒤에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는 들었다"며 "배트보이가 보호대를 받으러 오는 줄 알았다. 그 전부터 배트보이가 잘 뛰더라. 햄스트링을 다칠까봐 천천히 뛰라고 하려고 했는데, (김)강민이더라. 와서는 빨리 들어가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경기의 구성원 중 한 명인 배트보이의 몸 상태까지도 챙기는 모습이었다.

팀 내에서 추신수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김원형(49) SSG 감독의 말에 따르면 지난 11일 경기서 최정(33)이 8회초 무사 1, 2루서 3점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추신수가 '내가 출루해서 이렇게 된 거야'라는 넉살을 늘어놨다고 한다. 김원형 감독은 "이렇게 추신수가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린다"고 흐뭇해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그 이야기는 (최)정이가 한 것이다. '형이 볼넷으로 나갔기 때문에 나한테 좋은 찬스가 왔다'고 하더라. (선수들이) 단순히 치고, 받고, 던지고 하는 야구보다 이제는 뭔가를 생각하는 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홈런 친 선수가 잘 한 것은 분명 맞지만 그 과정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어 기쁘다"고 만족해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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