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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팀이 꿈꾸는 1번타자'' 정은원 극찬, 엽기적인 볼넷율
등록 : 2021.05.10

[OSEN=지형준 기자] 210508 한화 정은원.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한화 내야수 정은원(21)은 10일 현재 102타수 29안타 타율 2할8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 타자 54명 중 28위로 리그 평균 수준. 타율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야구관에서 크게 주목받을 만한 성적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정은원은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안타보다 많은 리그 최다 볼넷(31개)을 골라내 출루율 부문에서 KT 강백호(.463)에 이어 전체 2위(.451)에 올라있다. 강백호는 전형적인 거포형 타자. 장타자들은 투수들이 알아서 피하는 승부를 하다 보니 볼넷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김재환, 제이미 로맥(이상 91개), 2019년 최형우(85개), 2018년 로맥(72개), 2017년 최형우(96개), 2016년 김태균(108개) 등 앞서 5년간 볼넷 1위 타자들은 대개 거포형이었다. 지난해 김재환, 로맥과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서건창이 예외적인 케이스라 할 만한데 그 역시 홈런 5개로 장타력이 아예 없는 타자는 아니었다. 

개막 30경기에서 홈런 하나 없이 볼넷 1위에 올라있는 정은원은 타율과 출루율의 괴리율이 .168에 달한다. 상대 투수들의 조심스러운 승부보다 스스로 공을 참고 골라내 얻은 볼넷이 대부분이라 더 놀랍다. 타석당 투구수 4.8개로 리그 전체 1위가 이를 증명한다. 2007년부터 최근 15년간 정은원보다 타석당 투구수가 많은 타자는 없었다. 지금껏 보지 못한 유형의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은원의 볼넷율은 무려 23.3%로 역대 40번의 시즌 통틀어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지난 2001년 롯데 펠릭스 호세의 25.5%. 당시 호세는 역대 최다 127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안타(123개)보다 많은 볼넷으로 고의4구만 무려 28개 포함돼 있었다. 당시 호세는 타율 3할3푼5리 36홈런 출루율 .503 장타율 .695 OPS 1.198로 공포의 존재였다. 장타율 .353으로 멀리 칠 위협이 크지 않은 정은원은 순수하게 컨택과 선구안으로 호세의 역대 최고 볼넷율을 넘본다. 지금까지 리그에 없던 유형으로 엽기적이라 할 만하다. 

[OSEN=인천,박준형 기자]2회초 2사 1,2루 한화 하주석의 1타점 적시 2루타때 홈을 밟은 2루 주자 정은원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타율보다 출루율을 중시하는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정은원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수베로 감독은 "출루율 4할5푼이라면 모든 팀들이 꿈꾸는 1번타자다. 3할 타율을 치더라도 3할대 중반 출루율보다 지금처럼 2할7~8푼대 타율에 4할5푼 출루율이 1번타자에게 좋다"며 "공 반 개 정도 차이로 빠지고 들어오는 공에 삼진을 당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다. 파울로 커트를 하거나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완성형 선수가 될 것이다"고 정은원을 평가했다. 

정은원의 출루율 상승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풀타임 주전 첫 해였던 2019년 볼넷율 7.7%로 출루율 3할1푼7리에 그쳤지만 지난해 볼넷율 13.4%로 출루율 역시 3할6푼2리로 올랐다. 정은원은 "타석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현대 야구에선 타율보다 출루율이 더 인정을 받는다. 어느 타순이든 출루를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을 만나면서 이런 야구관을 굳혔다. 

일각에선 지나치게 배트를 내지 않고 소극적인 타격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타자의 성향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공격적인 타격을 하는 타자가 있는 반면 자신의 타격 존에 오는 공만 스윙하는 타자가 있다"며 "정은원은 만 21살로 내년에 22살이 된다. 아주 어린 선수이고 앞으로 경험이 쌓이면 점점 더 밸런스가 맞아나갈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OSEN=조은정 기자] 210305 한화 수베로 감독-정은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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