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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에이스 다르빗슈 유, ''커쇼 덕택에 이 자리에 있다'' 고백
등록 : 2021.04.23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의 다르빗슈 유. /lsboo@osen.co.kr

[OSEN=LA, 이사부 통신원] "내가 지금 다저스와 상대할 수 있는 것은 클레이튼 커쇼 덕분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된 LA 다저스와의 4연전을 앞두고 LA 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 참패 이후 자신의 재기에 커쇼를 비롯한 다저스 전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2017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시즌 도중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영입됐으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과 7차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두 경기 모두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각각 4실점하며 패배의 원인이 됐다. 덕분에 그는 다저스 팬들의 공적이 됐다. 물론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만천하에 알려지기 전까지 말이다.

다르빗슈는 다저스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와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지만 충격은 컸다. 2018시즌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날렸지만 그는 2019시즌부터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해 지난 시즌에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트레버 바우어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예전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하고 지난 겨울 샌디에이고로 팀을 옮겨 1선발로 뛰고 있다.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에서의 2패를 혼자 감당해내야 하는 상황에서 커쇼와 저스틴 터너가 자신에 보여준 태도에 대해 지금까지도 감사하다고 했다. 2017년 11월 2일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패한 뒤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마지막 미팅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전 선수단에게 이야기를 하는 동안 터너가 다르빗슈의 옆으로 다가와 그의 어깨를 감싸고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그의 옆을 지켜주었다고 했다. 다저스에 합류한지 오래되지 않아 동료들과도 친숙하지 않았던 데다 패배의 책임이 큰 다르빗슈로서는 충분히 감동받을 만한 상황이었다. 다르빗슈는 "당시 이 사람이 진짜 리더다. 내가 이 사람과 같은 팀에서 뛰었다는 게 정말 행운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lsboo@osen.co.kr

다르빗슈는 또 그해 겨울 자신에게 먼저 연락을 해 캐치볼을 하자고 제안한 커쇼로부터 받은 감동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둘은 집이 텍사스주의 댈러스에 위치해 있다. 커쇼의 제안으로 시작한 둘의 캐치볼은 이후 매년 겨울 계속되고 있다.

다르빗슈는 커쇼가 얼마나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열망했는지 익히 알고 있었는데 그런 큰 실망을 접어두고 자신의 꿈을 깬 원흉이나 다름없는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베푼 그 놀라운 아량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했다. 다르빗슈는 "그 사건 이후 내가 감정적으로 매우 강해졌는데 내가 원래 강해서가 아니다"라며 "커쇼가 보여준 그 진정한 내면의 강함이 나에게 전달된 것"이라고 했다.

다르빗슈는 지난주 펫코 파크에서 커쇼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다저스가 2-0으로 승리해 커쇼의 승리로 끝났다. 다르빗슈는 "내가 이 무대에서 커쇼 및 다저스 멤버들과 맞설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나락으로 떨어져 있을 때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바로 그들 때문이었다"라며 오히려 고마워했다.

그는 또 "2017년 시즌이 끝나고 커쇼와 캐치볼을 할 때 솔직히 나는 커쇼와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레벨의 선수가 아니었다. 우리의 레벨 차이는 엄청났다"면서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커쇼와 비슷한 위치에서 그를 상대할 수 있게 됐다. 많은 팬들이 기대하던 라이벌 팀의 에이스로 말이다.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커쇼에게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다르빗슈는 커쇼로부터 "You're nasty"라는 문자를 받았다. nasty는 더럽다, 추찹하다, 고약하다 등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지만 반어적인 뜻으로 '너 진짜 잘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다르빗슈와 커쇼가 친하다는 것을 말한다.

다르빗슈와 커쇼는 24일 샌디에이고-다저스 2차전에서 또다시 재격돌한다. 밖에서는 친구지만 야구장 안에서는 적일 수밖에 없는 두 선수의 시즌 두 번째 대결이 더욱 흥미를 끌 수밖에 없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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