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전체

19세 신인의 첫 승, 39세 최고참도 기도했지만... [오!쎈 부산]
등록 : 2021.04.22

[OSEN=부산,박준형 기자] 21일 오후 부산사직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5회초 2사 2,3루 롯데 김진욱이 두산 김재환에게 재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한뒤 아쉬워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모두가 기대하고 기다렸던 19세 신인 투수 김진욱의 첫 승이었다. 39세 최고참 이대호까지 덕아웃에서 기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롯데 신인 김진욱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2로 앞서던 상황이었고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앞두고 역전 홈런을 맞으며 데뷔 첫 승 기회를 놓쳤다.

이날 김진욱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3회까지는 실점 없이 고비를 극복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9일 사직 키움전(5이닝 6실점), 15일 KIA전(3⅔이닝 5실점)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리라는 기대감이 점점 커졌다. 

그러나 4회부터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넘지 못했다. 김진욱은 4회초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김재환에게 초구 142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중월 투런 홈런을 내줬다. 이후 양석환에게 2루타까지 내주며 무사 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페르난데스를 삼진, 최용제를 3루수 땅볼, 김재호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그러자 타선은 4회말 2사 후 집중력을 과시하며 3점을 뽑아내 3-2 역전에 성공했다. 김진욱은 5회 다시 힘을 냈다. 한 이닝만 막아낸다면 스스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5회초 선두타자 박계범을 유격수 직선타, 허경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아웃까지 잘 잡아냈다.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았다.

그러나 2사 후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건우에게는 2스트라이크를 먼저 선점했고 정면 승부를 택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한 번 패스트볼을 구사했는데 높은 코스로 향했다. 박건우의 배트는 쪼개졌지만 타구는 외야로 향했다. 빗맞은 타구가 1루수 키를 살짝 넘겼고 2사 1,3루 위기로 이어졌다. 김진욱에게는 불운이었다.

결국 김재환과 다시 마주했다. 승부 과정에서 폭투가 나와 2사 2,3루가 됐다. 1루가 비어 있었고 김재환과 굳이 승부를 펼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진욱과 강태율 배터리는 다시 한 번 정면 승부를 택했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로 슬라이더를 던졌다. 김재환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3-5가 되는 재역전 스리런. 김진욱의 승리 요건도 홈런과 함께 저 멀리 날아갔다.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5회까지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리 요건 대신 패전 투수의 요건이었다.

김진욱은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패전의 멍에도 쓰지 않았다. 최고참 4번 타자 이대호의 활약 때문이었다. 이대호는 김진욱의 승리를 위해 힘을 썼고 패전 투수의 멍에를 벗어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선제 실점 이후 4회말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리드를 안겼고, 4-5로 끌려가던 6회말에는 역전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패전을 지워버렸다. 선수단 막내의 첫 승을 누구보다 기원했고 방망이로 몸소 보여줬다.

경기 후 만난 이대호도 김진욱의 첫 승을 간절히 기원했다고. 그리고 야구라는 종목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교훈을 되새기게 했다. 이대호는 “프로 첫 승이란 것이 힘들다. 인생이란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5회를 실점 없이 막고 내려오기를 간절하게 기도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진욱의 재능과 미래의 롯데 에이스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지금의 성장통이 내공으로 다져지길 기도했다. 그는 “(김)진욱이도 던지고 또 맞으면서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성장을 해야 하는 투수다”면서 “기 죽는 것보다 앞으로 씩씩하게 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jhrae@osen.co.kr

[OSEN=부산,박준형 기자] 21일 오후 부산사직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6회말 1사 1,2루 롯데 이대호가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soul1014@osen.co.kr

  • 밴드
  • 카카오스토리
  • 카카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많이본뉴스

  • 유투브
  • 카카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 유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