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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안타→꽈당 주루사&실책…구자욱의 운수 좋은 날 [오!쎈 부산]
등록 : 2021.04.17

[OSEN=부산, 이대선 기자] 16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무사 만루에서 삼성 구자욱이 롯데 김재유의 타구를 잡으려다 넘어지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4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타자가 되려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영웅이 역적이 되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안타 맹타를 펼쳤다. 하지만 타석이 아닌 주루와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구자욱은 양 팀의 타자 중에서 가장 빛난 선수였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익수 방면 2루타로 기회를 잡았고 호세 피렐라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구자욱은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이후 호세 피렐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삼성은 구자욱이 출루한 순간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2-0의 리드를 잡았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피렐라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박승규의 유격수 병살타가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도 4회말 추격의 득점에 성공하면서 삼성을 바짝 뒤쫓았다. 그리고 7회초 다시 선두타자로 돌아온 타석, 구자욱은 다시 한 번 좌전 안타를 때려내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타격감이 절정에 다다른 구자욱이었다.

하지만 구자욱의 운명이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순간의 판단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구자욱이 안타로 출루한 뒤 삼성은 박해민 타석에서 작전을 걸었다. 앤드 런 작전을 실행하면서 구자욱은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박해민은 중견수 방면으로 잘 맞은 타구를 때려냈다.

그러나 롯데 중견수 김재유가 우중간으로 타구를 쫓아가 걷어냈다. 그런데 구자욱은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타구를 확인하고도 2루 베이스를 밟고 3루까지 향하려고 했다. 타구가 잡히면서 구자욱은 귀루를 하려고 했지만 꽈당하며 넘어졌다. 결국 구자욱은 돌아오지 못했고 주루사로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달아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찬물이 확 끼얹어졌다.

결국 이는 역전의 빌미가 됐다. 삼성은 ‘기회 뒤에 위기’라는 격언과 운명을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벤 라이블리의 뒤를 이어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승현은 선두타자 이병규와 후속 한동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김준태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올라온 장필준이 김재유에게 우선상 역전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런데 이때 우익수였던 구자욱이 펜스 근처에서 타구를 처리하려다 실책을 범했다.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면서 2루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무사 3루가 됐고 이는 후속 실점의 빌미가 됐다. 폭투를 범하면서 3루 주자마저 들여보냈다. 2-5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결국 삼성은 7회의 충격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8회 김준태에게 쐐기 스리런포까지 허용하며 역전패의 운명과 마주했다. 구자욱의 운수 좋은 날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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