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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투혼 무색, 실링 또 탈락…본즈도 외면 '명예의 전당 0명'
등록 : 2021.01.27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월드시리즈 ‘핏빛 양말’ 투혼으로 유명한 투수 커트 실링(55)의 9번째 명예의 전당 도전도 좌절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6일(이하 한국시간) 2021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그 결과 실링이 401표 중 285표를 받아 후보자 중 최고 득표율(71.1%) 기록했지만 75% 커트라인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에 명예의 전당 입성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된다. 기자단 투표에서 득표율 75% 이상을 넘겨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5% 이상 지지율을 얻지 못하거나 10년간 75% 미만일 경우 후보에서 탈락한다. 

실링은 지난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치며 2007년까지 20년을 뛰었다. 통산 569경기 3261이닝을 던지며 216승146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3.46 탈삼진 3116개를 기록했다. 다승, 탈삼진 1위를 2차례씩 거머쥐었다. 

특히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빅게임 피처’였다. 2001년 애리조나, 2004년과 2007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2001년 애리조나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랜디 존슨과 월드시리즈 공동 MVP를 차지했고, 2004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선 발목을 다쳐 양말이 핏빛으로 물든 상황에서도 6이닝 무실점 승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실링의 부상 투혼으로 보스턴은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사진] 2021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성적만 보면 일찌감치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야 마땅하지만 은퇴 후 행보가 문제였다. 무슬림을 나치에 비교해 비난을 퍼부었고, 성소수자들을 향해 비난을 서슴지 않는 등 각종 막말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때문에 ESPN 해설위원 자리에서 해고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한 그는 최근 미 국회의사당 점거 사건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다시 한 번 비난의 중심에 섰다. 

실링에게 표를 행사한 투표자들이 취소를 요구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9번째 도전에서도 실링은 총 285표를 받았으나 득표율 71.1%로 75%를 넘지 못했다. 16표만 더 얻었다면 75%를 넘길 수 있었지만 9번째 도전에서도 외면받았다. 이제 내년이 마지막 기회다. 

실링 외에도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762홈런을 터뜨린 배리 본즈도 61.8%에 그치며 9년째 고배를 마셨다. 본즈는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복용 혐의로 모든 기록이 부정당하고 있고, 명예의 전당 후보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0.7%보다 소폭 올랐지만 75%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또 다른 스테로이드 복용자로 명성에 흠집이 난 투수 로저 클레멘스도 61.6%로 9년 연속 탈락했다. 실링, 본즈와 마찬가지로 내년이 마지막 도전이다. 

이외 스캇 롤렌(52.9%), 오마 비스켈(49.1%), 빌리 와그너(46.4%), 토드 헬튼(44.9%), 게리 셰필드(40.6%), 앤드류 존스(33.9%), 제프 켄트(32.4%), 매니 라미레스(28.2%), 새미 소사(17.0%), 앤디 페티트(13.7%), 마크 벌리(11.0%), 토리 헌터(9.5%), 바비 아브레우(8.7%), 팀 허드슨(5.2%)이 다음 기회를 얻었다. 

반면 아라미스 라미레스(1.0%), 라트로이 호스킨스(0.5%), 배리 지토(0.2%) 그리고 1표도 얻지 못한 A.J. 버넷, 마이클 커다이어, 댄 하렌, 닉 스위셔, 셰인 빅토리노는 후보 첫 해 득표율 5%를 넘지 못해 향후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waw@osen.co.kr[사진] 배리 본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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