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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났네 난리났어’ SK, 무려 28명이 배번을 바꿨다…하위권 탈출 의지?
등록 : 2021.01.15

FA 자격을 얻은 뒤 SK 유니폼을 입은 최주환은 두산 시절에 달았던 등번호 53번을 그대로 달고 뛴다. ⓒ SK 와이번스

[OSEN=홍지수 기자] “잘 해보자는 의미로 바꿨어요.”

SK 와이번스 선수단은 2020시즌이 끝나고 참 많은 변화를 겪었다. 선수들이 의지해야 할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이 대거 바뀌었다. 새로운 동료도 생겼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그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21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말 FA 내야수 최주환(33)이 SK 소속이 됐고, 지난 13일에는 키움과 사인&트레이드로 FA 투수 김상수(33)를 영입했다. SK 선수단의 새로운 동료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 시절에 달았던 53번을 받았고, 김상수는 31번을 받았다. 김상수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는 24번을 달고 뛰었다. 

새로운 얼굴들이 자신의 등번호를 확인하니 기존 선수들의 등번호 교체가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최주환이 53번을 받았는데, 지난해까지 SK의 53번은 고종욱(32)이었다. 고종욱은 2021시즌부터 38번을 달고 뛴다. 그리고 작년 38번 주인이었던 오준혁(29)은 39번으로 등번호를 교체했다. 등번호 연쇄 이동이다. 

오준혁은 OSEN과 전화 통화에서 “2019년에는 (고)종욱이 형이 38번을 달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에 53번을 달고 뛰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서 다시 38번을 달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친한 형에게 38번을 내주고, 나는 종욱이 형보다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숫자가 더 큰 39번을 달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종욱은 트레이드 후 2019년 SK 유니폼을 입고 타율 3할2푼3리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유일한 3할 타자였다. 이 때 등번호가 38번이었다. 그는 지난해 53번으로 바꾸고 출장했는데 타율 2할8푼3리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100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러한 아쉬움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21시즌을 맞이하고자 하는 것이다. 고종욱과 함께 등번호를 바꾼 오준혁은 “잘 해보자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등번호를 교체한 선수들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무려 28명이 교체했다. 베테랑 외야수 정의윤이 37번에서 10번으로, 내야수 정현이 7번에서 6번으로 바꿨다. 좌완 김택형은 1번에서 43번을 달게 됐다. 또한 주축 외야수 한동민이 62번을 내려놓고 35번으로 바꿔 달았다.

한동민은 “몇 년 전부터 바꾸고 싶었다. 처음 번호를 받을 때 우여곡절도 있었고, 좋은 기억도 있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무게감과 중압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한동민은 경성대 시절 1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 35번을 달았다. 2012년 SK 입단 때에는 95번을 받았다가 2013년 62번으로 교체했다. 대학시절 35번은 달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포수 허웅이 35번을 달고 있었다. 허웅은 이번에 66번으로 교체했다.

한동민이 프로 2년 차부터 물려받은 62번은 레전드 박재홍(48)의 등번호였다. 그는 오랜 시간 달고 있었던 등번호를 교체하기로 결심했다. 홈런 41개도 쳐보고 3할 타율에 가까운 컨택 능력을 자랑했던 그였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 잡혔던 아쉬운 시간을 만회하고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21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등번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선수도 있겠지만, SK 선수단 다수가 지난해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한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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