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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km 직구로 구자욱 삼진, 한화 신인의 대담한 데뷔전 [오!쎈 대전]
등록 : 2020.10.18

[사진] 장웅정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134km 직구에 강타자 구자욱(삼성)이 꼼짝 없이 얼어붙었다. 한화 신인 우완 투수 장웅정(23)이 1군 데뷔전에서 대담한 투구로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유신고-동국대 출신으로 2020년 2차 5라운드 전체 4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장웅정은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7선발) 30이닝을 던지며 3승3패 평균자책점 3.60 탈삼진 20개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17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됐다. 한화의 65인 등록선수 정원의 마지막 자리에 들어왔다. 등번호도 106번 세 자릿수에서 48번 두 자릿수를 받고 선발투수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월 퓨처스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초반까지 퓨처스 감독으로 장웅정을 지켜본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고교 때부터 대학교 저학년(1학년)까지 유격수였다. 투수를 늦게 시작했지만 스카우트팀에서 미래 가치를 보고 지명했다. 스피드는 140km대 초반으로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훈련을 열심히 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긴장되고 떨릴 법한 프로 데뷔전에서 장웅정은 기대 이상 투구를 했다. 4회까지 8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1회 시작부터 삼성 1번타자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 잡고 시작한 장웅정은 2회 1사 1루에서 김호재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지만 김도환과 박계범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하이라이트는 3회였다. 박해민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맞이한 무사 1,2루 위기. 타격감 좋은 구자욱과 승부를 피하지 않고 3구 삼진을 잡는 배짱투를 펼쳤다. 몸쪽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뺏었다. 이어 3구째 바깥쪽 직구로 과감하게 승부를 들어가 루킹 삼진 처리했다. 직구 구속은 134km에 불과했지만 허를 찔린 구자욱은 고개를 갸웃하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이어 거포 김동엽도 5구째 134km 직구로 중견수 뜬공 처리한 장웅정은 다니엘 팔카마저 3구 삼진 요리했다. 1~2구 133~134km 직구로 파울과 스트라이크로 카운트를 잡은 뒤 결정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극복한 순간이었다. 

4회에도 김호재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막고 임무를 다했다. 한화 전력분석팀 자료에 의하면 이날 장웅정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7km.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1회 140km가 나왔지만 평균 134km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최고 141km, 평균 135km로 직구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었다. 

이날 1군 데뷔전도 직구(33개)보다 슬라이더(43개) 체인지업(4개) 커브(4개)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직구로도 과감하게 승부를 들어가는 등 도망가거나 피해가지 않았다. 존 근처로 형성된 커맨드에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빛났다. 이제 1경기, 4이닝을 던진 게 전부이지만 134km 직구로도 구자욱을 얼어붙게 만든 장웅정의 배짱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미래를 기약 중인 한화는 남은 시즌 장웅정에게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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