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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무릎 꿇린 116km 커브, 유희관 뺨치는 류현진 '느림의 미학'
등록 : 2020.09.21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우리 에이스에게 무릎 꿇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1회 진 세구라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의 영상을 게재했다. 류현진의 5구째 72마일(약 116km) 몸쪽 낮게 떨어진 커브에 배트가 헛돈 세구라가 중심을 잃고 무릎 꿇은 자세가 눈길을 끌었다. 토론토 구단은 ‘우리 에이스에게 무릎 꿇었다’고 표현했다. 

‘피칭닌자’라는 이름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투구 영상을 편집 및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투구 전문가 롭 프리드먼도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프리드먼은 ‘72마일 커브로 세구라를 KO시킨 류현진이 승자가 됐다’며 권투 글러브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이어 프리드먼은 2회 류현진이 제이 브루스를 상대로 던진 6구째 바깥쪽 낮은 74.2마일(약 119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는 영상도 올렸다. ‘74마일 커브가 아주 잘 들어갔다’며 무지개 이모티콘으로 폭포수 같은 류현진의 커브 궤적을 묘사했다. 

류현진은 이날 탈삼진 8개 중 4개의 결정구가 커브였다. 1회 몸쪽 낮은 커브에 크게 헛치며 균형을 잃고 넘어진 세구라는 4회에도 같은 코스로 떨어진 류현진의 커브에 또 헛스윙 삼진 아웃. 좌타자 브루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도 당했다. 

[사진] MLB TV 중계화면 캡처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오늘은 커터와 커브, 2개가 효과적이었다. 볼도 되고, 스트라이크도 되면서 약한 타구도 나오고, 스윙도 나오면서 삼진을 잡았다”며 커브 활용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지난 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3회 가렛 쿠퍼에게 던진 67.3마일(약 108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체인지업과 커터를 주무기로 쓰는 류현진이지만, 올 시즌은 각도 큰 느린 커브를 결정구로 아주 요긴하게 활용 중이다. 

커브 구사 비율은 13.3%로 지난해(12.2%)보다 늘었다. 커브 피안타율이 1할6푼1리이고, 삼진은 15개를 잡아냈다. 헛스윙 유도율은 33.9%로 체인지업(32.7%)보다 더 높을 만큼 효과적이다. 커브는 잘못 제구되면 장타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은 공이지만 올해 류현진이 커브로 맞은 장타는 2루타 1개뿐이다. 

올해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90마일을 넘지 못하고 있다. 89.7마일로 약 144km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평균 72.4마일(약 116km)로 더 느린 커브를 다듬어 완급 조절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느림의 미학’까지 더한 류현진이 커브를 신무기로 또 한 번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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