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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젊은 KIA, 떠난 김기태에 고마움 전하다 [오!쎈 이슈]
등록 : 2020.07.16

[OSEN=이선호 기자] "미필은 무조건 보내세요".

KIA 타이거즈 잘나가고 있다. 5명의 선발진과 '박전문'에 이어 '홍박전'으로 불리우는 필승 불펜진이 착착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서재응 1군 투수코치가 전권을 갖고 마운드 살림을 잘하고 있다. 야수진도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리더십에 2군의 뒷받침도 원할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화원 대표와 조계현 단장의 효율적인 선수단 구성과 지원도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전임 김기태 감독의 이름도 동시에 소환되고 있다. 구단이 고마움을 전하는 대목이다. 재임 기간 동안 젊은 선수들이 조기에 군복무를 마치도록 해 젊은 KIA의 밑돌을 놓았다. 서재응 코치는 지난 5월 개막을 앞두고 투수진 운용을 밝히면서 "지금 주력 투수들은 젊고 거의 군 문제를 해결했다. (김기태) 감독님이 어린 선수들을 빨리 군에 가도록 해주었다. 그래서 앞으로 더 기대된다"며 말했다.

김 전 감독은 부임 첫 해 2015시즌을 마치자 1년 차 우완 문경찬을 비롯해 젊은 거포 황대인(이상 상무), 우완 박정수 이종석, 외야수 박준태(경찰청)에게 군복을 입혔다. 고영창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쳤다. 2016시즌을 마치고 투수 한 명이 아쉬운데도 박준표를 경찰청으로 보냈다. 유망주 전상현은 2016 루키 시즌을 마치자 상무에 입대했다. 좌완 이준영도 함께였다. 

김선빈이 군 복무중이라 유격수 자원이 부족했는데도 2년차 박찬호는 현역으로 입대시켰다. "살 좀 쪄서 돌아오라"는 주문을 곁들였다. 2017년 우승을 하자 무려 8명이 경찰청과 상무에 들어갔다. 투수 김명찬, 내야수 고장혁, 외야수 김호령과 이진영(경찰청), 우완 박진태 남재현과 포수 이정훈, 내야수 최정용(상무)이 군대밥을 먹었다. 메이저급 수비력을 갖춘 김호령은 빈자리가 컸으나 눈을 질끈 감고 보냈다. 내야수 김규성도 현역으로 입대시켰다. 

김기태 전 감독은 "감독들은 한 명이라도 더 데리도 야구를 하고 싶어한다. 그러다보면 입대가 늦어지고 전력 구성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당장 군에 보내면 팀이 어려워도 2년만 참으면 된다. 나중에 훨씬 좋아진다. 선수들도 어릴 때 군대를 다녀오면 몸과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목표도 뚜렷해진다"고 말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젊은 선수들이 대거 군복무를 마쳤다. 돌아오면 바로 많은 기회를 주고 주전으로 도약시켰다. 지금의 필승 불펜라인은 김기태 시절인 2019시즌 초반 세팅했다. 김윤동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문경찬을 마무리로 발탁했고, 좌완 하준영에 이어 전상현도 필승맨으로 자리를 주었다. 박준표는 부상 재활을 마치고 김 전 감독 퇴진 직후 가세해 '박전문'의 주축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10kg+ 튼실한 몸으로 돌아온 박찬호는 개막 초반 김선빈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주전으로 발탁해 간판급으로 성장하도록 했다. 김호령은 작년 제대와 함께 올해부터 1군 요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고영창도 1군 불펜투수로 제몫을 하고 있다. 황대인도 1군에서 거포의 타격을 해주고 있다. 김규성, 김명찬, 이준영, 박진태, 이정훈, 최정용은 1~2군을 오가며 힘을 보태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들은 계약기간이 있어 성적을 내야하는 처지이다. 많은 선수들을 1군에서 쓰려고 한다. 김기태 감독은 부임하자 '미필은 무조건 빨리 군에 보내라. 지금 힘들어도 나중에 득이 된다. 무조건 동의하겠다'고 요청했다. 그리고 제대하면 많은 기회를 주었다. 대부분 감독들은 그렇지 않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퇴임 당시 최원준을 조기에 입대시키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몇 차례 권유 했으나 최원준이 가족을 책임져야 하고, 야구를 더 해보고 싶다는 등을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은 타격과 주루, 강한 어깨 등 잠재력을 갖춘 최원준에게 많은 애정을 쏟았었다.

군복무 뿐만이 아니다. 재임 기간 동안 팀이 안고 있었던 군살들을 날렵하게 뺐다. 재임 기간동안 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하거나 이적했다. 이른바 광주일고 트리오 서재응 최희섭 김병현이 차례로 옷을 벗었다. 한기주는 삼성 이적, 김진우는 은퇴했다. 최영필, 김태영, 박기남 등도 마침표를 찍었다. 이들이 은퇴하고 자리를 비우자 준비된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새살처럼 돋았다. 

부족한 야수 전력은 트레이드 등 외부에서 보강했다. 김민식 이명기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2017 통합 우승의 자원으로 활용했다. 외야수 이창진은 트레이드, 유민상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수혈해 주전급으로 올렸다. 김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5월 임창용의 방출과 김윤동의 어깨 부상의 여파 속에서 성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럼에도 팀은 망가지지 않았다. 젊은 체질로 바꾸어놓고 떠났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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