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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보다 어린 타격코치, 나이 서열 깬 KT의 특별한 문화
등록 : 2020.07.16

[OSEN=곽영래 기자] 김강 KT 타격코치 /youngrae@osen.co.kr

[OSEN=수원, 이상학 기자] 한국은 유독 나이에 민감한 나라다. 복잡한 나이 문화로 인해 서열이 정해지거나 갈등이 조장된다. 선후배 위계질서가 엄격한 스포츠계에선 나이 서열 문화가 곳곳에 팽배하다. 

그런 점에서 프로야구 KT는 특별한 팀이다. 올해 리그 정상급 타선을 구축한 KT의 김강(32) 1군 메인 타격코치는 1988년생으로 만 32세에 불과하다. 선수 유한준(39), 박경수(36), 허도환(36), 황재균(33)보다 어리다. KBO리그에서 자주 볼 수 없는 관계이지만 KT는 상호 존중 속에 각자 본분에 충실하며 최상의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KT는 팀 타율(.298), 홈런(71개), 출루율(.363), 장타율(.457), OPS(.820) 모두 리그 2위로 정상급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 3할 타자가 멜 로하스 주니어(.380), 배정대(.329), 조용호(.324), 강백호(.320), 황재균(.314) 등 5명으로 3할대에 근접한 박경수(.298), 장성우(.294)까지 라인업의 7명이 강타자로 구성됐다. 

이렇게 잘 치다 보니 이강철 KT 감독도 타격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15일 수원 한화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타자들이 잘해서 든든하다. 타자 쪽은 김강 코치가 잘해줘서 내가 별로 물어보지도 않는다”며 “선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김강 코치가 편하게 해준다고 한다. 선수들 루틴을 잘 지켜주고, 많은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말했다. 올해 맹활약 중인 로하스와 배정대 모두 김강 코치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OSEN=손용호 기자] 한화 선수 시절 김강 코치 / spjj@osen.co.kr

좌투좌타 내야수 출신인 김강 코치는 지난 2006년 쿠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였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 김선빈(이상 KIA), 이용찬(두산), 이천웅(LG) 등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약 중인 선수들이 당시 동료였다. 2007년 2차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한화에 지명되며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1년까지 1군 4시즌 통산 30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15안타 5타점에 그치며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11년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했지만, 1군에 오르지 못한 채 2016년을 끝으로 선수는 은퇴했다. 2017년 두산 2군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9년 KT로 팀을 옮겼다. 두산 시절 그의 성실함을 지켜본 이강철 감독이 KT 사령탑으로 가면서 불렀다. 

지난해 KT는 외국인 샌디 게레로 타격코치가 메인을 맡으면서 김강 코치가 1군 타격보조 임무를 했다. 이강철 감독은 “작년에 샌디 코치도 잘했지만 시즌 중반부터 선수들 대부분이 김강 코치에게 물어보며 많은 얘기를 하더라”며 올해 1군 메인코치로 승격한 이유를 밝혔다. 

젊은 나이답게 소통에 능한 김강 코치는 해외 타격 교재도 꾸준히 탐독하는 학구파다. 선수 시절 경험을 거울삼아 선수들에게 타격 영상 및 데이터를 근거로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 일방적인 주입식이 아닌 선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양방향 지도를 지향하고 있다. 

물론 혼자만의 힘으로 될 수 없다. 이강철 감독은 조중근(38) 1군 타격보조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조중근 코치는 김강 코치보다 7살 많은 선배이지만 타격보조코치 임무에 입중하고 있다. 이 감독은 “조중근 코치에게 고맙다. (나이에 개의치 않고) 뒤에서 잡음 없이 팀이 하나가 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고참 선수들까지 서로 존중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waw@osen.co.kr[OSEN=고척, 최규한 기자]3회초 무사 1루 상황 KT 장성우가 선제 좌중간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이강철 감독과 김강 타격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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