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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 싶었던 김태균, 4회 보내기번트 어떻게 봐야할까? [오!쎈 광주]
등록 : 2020.07.01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이기고 싶었을 것이다. 

갑자기 번트 자세를 취했다. 볼의 스핀이 잘 먹었고 투수 옆으로 굴러갔다. 주자 2명이 안전하게 진루했다. 멋적게 웃었지만 의기양양했다. 더그아웃의 최원호 감독대행은 박수를 치며 웃었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8)이 5년 만에 성공한 보내기 번트 장면이었다. 

김태균은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두 번째 타석에서 깔끔한 보내기 번트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8월 27일 마산 NC전에서 6회 무사 1,2루에서 번트 이후 5년 만이다. 당시도 12년 만에 나온 희생번트였다. 이번이 통산 7번째 희생번트였다.

더그아웃에서 사인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 번트를 댄 것이다. 최원호 대행이 웃은 이유였다. 그 마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이기고 싶었다. 전 타석이었던 1회 1사 1,2루에서 KIA 선발 임기영과 11구 승부를 펼쳤으나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빗맞은 땅볼 타구였다. 

0-1로 뒤진 4회초 두 번째 타석은 무사 1,2루 찬스였다. 더그아웃은 한 방을 기대했을 것이다. 한 점차, 그것도 초반에 4번타자에게 번트사인을 낼 일은 만무했다. 스스로 승리를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 더욱이 김태균의 번트 이후 최인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송광민의 적시타가 나와 2-1 뒤집었다. 5년 만의 번트 결과는 성공작이었다.

경기전 최원호 감독대행은 "대행을 맡아 30대 이상 선수들과 1대1로 면담을 했다. 당연히 김태균과도 면담을 했고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지금 내 주문의 200% 이상을 해주고 있다. 맨 앞에서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번트도 그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사실 4번타자가 스스로 번트를 댄다는 것은 쉽게 수긍하기 힘들다. 해결사의 위치에서 멋진 득점타를 터트리는 것이 4번타자의 덕목이다.  장타가 나오면 경기를 단숨에 잡을 수도 있는 기회였다. 김태균은 자신은 희생하고 득점권에 주자들을 보내는 선택을 했다. 4번의 임무를 스스로 놓고 타선을 연결하겠다는 마음을 동료들에게 전했다. 그러나 팀은 9회 1-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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