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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뻔)한 뒷북]미국팬들이 KBO리그 보며 어이없어할 장면들은
등록 : 2020.05.22

[OSEN=잠실, 조은정 기자]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야간 연습경기가 열렸다.양팀 선수들이 잠실야구장에서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cej@osen.co.kr

미국 야구팬들이 ESPN 방송을 통해서 보는 KBO리그 무관중 경기를 보면서 어이없어할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차는 날 것을 감안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들이 꽤 있을 것이죠.

이미 미국 언론 등에서 언급됐던 한국야구의 여러 장면들 중에서도 투수들의 볼스피드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매체에서는 ‘한국 투수들이 일부러 느린 볼을 던지는 것 같다’며 한국투수 스타일로 치부하기도 했습니다. 한 해설자는 “일부 투수는 파이어볼러지만 그 수가 많지 않다. 전반적인 투수층의 문제”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국내 투수들이 공을 일부러 느러게 던지는 것은 아니죠 스피드가 그게 한계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해설자 말처럼 투수층이 얇은 탓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은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대표적인 수준차로 또 하나를 짚는다면 외야수들의 송구 능력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많이 본 야구팬들이라면 한 번에 공감할 이야기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외야로 나간 안타 타구에 2루주자가 홈으로 쇄도하는 장면은 웬만해선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아주 발이 빠르거나 주루 플레이가 뛰어난 주자가 아니면 외야수 앞으로간 안타 타구에 홈까지 들어오는 것은 무리입니다. 대개가 3루에 멈춰섭니다. 홈으로 뛰어들어다가는 빨랫줄 같은 레이저 송구에 홈에서 아웃되기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한국야구 KBO리그에서는 웬만한 좌전 안타에 2루 주자가 홈인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외야수 그중에서도 특히 국내 좌익수들은 어깨가 약해 홈으로 직접 송구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대개는 유격수 등 내야수가 중간에 받아서 릴레이로 송구합니다. 그러니 2루주자가 아주 발이 느리지만 않다면 가볍게 홈인, 득점을 올립니다. 3루주자가 짧은 외야 플라이에도 리터치해서 홈인하는 장면도 미국팬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장면이죠. 미국에서는 홈에 들어오지 못하니까요.

한국야구는 왜 이럴까요. 물론 미국 선수들이 체격 등에서 우리보다 월등하지만 그렇다고 한국 선수들이 체격면에서 크게 뒤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한국 외야수들은 강한 홈송구를 하지 못할까요.

오래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야구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분석한 것은 ‘외야수들의 절대적인 송구 연습 부족’입니다. 한국프로야구 1세대들이 뛰던 1980년대까지만 해도 외야수들의 홈송구 훈련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훈련을 많이 하지 않게 됐다고 합니다. 프로야구 초창기만해도 신언호, 양승관 등 어깨가 강한 외야수들이 많아 레이저 송구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1990년대부터는 강견의 외야수들을 보기 쉽지 않게 됐습니다. 지금도 야구팬들이 강한 홈송구로 기억하고 있는 장면이라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 우익수 이진영(현재 SK 와이번스 타격 코치)의 홈송구일 것입니다.

이진영 코치처럼 어깨가 그래도 괜찮은 우익수나 중견수는 몇 명 있습니다. 하지만 좌익수들 중에서는 10개구단 선수 중에 강한 어깨를 지닌 선수는 거의 없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부상으로 어깨가 약해진 선수들이 대부분인 점도 있을 것입니다. 송구는 약하지만 방망이 실력이 뛰어나 수비에 기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도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탓이기도 하죠.

그래도 미국 야구팬들에게 국내 외야수들의 약한 어깨가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은 한국야구 수준을 떨어트리는 대목입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 방송을 통해 미국 야구팬들에게 처음으로 한국야구를 보여주게 되면서 한국야구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들도 많이 드러냈지만 투수들의 볼스피드, 외야수들의 일명 ‘쪼단 어깨’는 창피스러운 점이기도 합니다. 한국야구계가 하루 빨리 개선해나가야할 부분입니다.

메이저리그가 아직까지 경기를 못하면서 야구에 굶주린 미국팬들에게 한국야구 KBO리그가 잔잔한 재미를 주고 있는 지금. 앞서 언급한 2가지 정도만 더 수준이 올라간다면 미국팬들에게 한국야구가 강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여기에 앞으로 관중이 입장하면 세계 최고의 열정적인 응원 모습도 미국팬들을 놀라게 할 것입니다. 분명 메이저리그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미 특허가 된 배트플립 ‘빠던’이나 몸에 맞는 볼 이후 타자에게 투수가 인사하는 장면 등 처럼....

/OSEN스포츠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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