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전체

''이래서 몰리나, 몰리나 하는구나'' MLB 최고 포수의 진가
등록 : 2020.02.27

[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경기에 앞서 몰리나 포수가 포수마스크를 쓰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이상학 기자]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김광현(32)에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행은 큰 행운이 될 것 같다. 최고 포수 야디어 몰리나(38)가 든든한 조력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등판,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첫 선발등판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선발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광현의 호투에는 주전 포수 몰리나가 있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지난 2004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몰리나는 16시즌을 뛰며 골드글러브만 9차례나 받을 정도로 최고 수비력을 자랑한다. 블로킹, 프레이밍, 도루 저지 뿐만 아니라 투수 리드도 최고로 평가받는다. 

이날 김광현은 몰리나와 첫 호흡을 맞췄고,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 후 김광현은 “몰리나 포수와 처음 합을 맞췄다. 중요한 경험이 된 것 같다”며 “왜 미국 사람들이 ‘몰리나, 몰리나’ 연호하고 환호하는지 알겠다. 정말 노련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2회 이닝종료 후 김광현이 몰리나 포수와 히아피아브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soul1014@osen.co.kr구체적인 이유로 김광현은 “1~2구가 너무 안 좋았다. 내 고질적인 문제가 항상 1회에 안 좋은 것이다. 1~2구가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갔는데 몰리나가 당황하지 않게 억눌러주며 편하게 만들어줬다. 나도 그 모습을 보고 3구째부터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실제 김광현은 1회 첫 타자 조나단 비야에게 1~2구 연속 볼을 던졌다. 하지만 3구째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흐름을 바꿨다. 김광현은 “어렵게 시작했지만 (몰리나가) 구질 선택 같은 것도 상대 타자를 잘 읽은 것 같다. 100%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현역 최고 포수로 칭송받는 몰리나이지만 ‘빅리그 신인’ 김광현의 경험과 자존심도 예우했다. 몰리나는 “내가 판단해서 네 투구폼이 무너진 것 같을 때 무너졌다는 말을 해도 되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김광현도 “얼마든지 말해도 좋라. 내 폼이 무너지면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깊은 배려심까지 모자란 게 없는 최고 포수 몰리나, 그와 함께 빅리그 첫 발을 내딛는 김광현도 복이 많다. /waw@osen.co.kr[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경기에 앞서 선발등판 앞둔 김광현이 몰리나 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 밴드
  • 카카오스토리
  • 카카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많이본뉴스

  • 유투브
  • 카카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 유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