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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의 무기 어필한 김광현, '112km 슬로 커브' 통했다
등록 : 2020.02.24

[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경기에 앞서 김광현이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이상학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은 힘 있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 강력한 투피치만으로도 KBO리그는 충분히 정복 가능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또 다른 공을 다듬어 구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연말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데릭 굴드 기자는 ‘김광현은 투피치 투수의 한계가 있다. 변화가 없으면 이닝소화능력과 내구성에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김광현은 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헛스윙 삼진 2개를 뺏어낸 주무기 슬라이더(7개), 최고 92.1마일 약 148km 패스트볼(7개) 외에도 간간이 섞어 던진 3개의 커브도 효과적이었다. 

메츠의 두 번째 타자 르네 리베라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초구부터 70.5마일(약 114km) 느린 커브로 완급 조절을 했다. 이 공은 바깥쪽 높게 들어간 볼. 이어 풀카운트에서 8구째 69.5마일(약 112km) 각도 큰 커브로 유인했고, 타이밍을 빼앗긴 리베라는 파울로 모면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광현의 가장 느린 공이었다. 

[OSEN=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5회초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볼넷 허용 후 바로 다음 타자 제이크 헤이거에게 던진 초구 70.1마일(약 113km)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이후 패스트볼 2개에 이어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 잡은 게 통했다. 최고 148km 패스트볼, 최저 112km 슬로 커브로 완급 조절의 진수를 보여줬다. 

24일 훈련을 마친 뒤 만난 김광현은 커브 활용과 관련해 “어제 같은 경우 1이닝밖에 안 던졌고, 첫 경기라서 포수(앤드류 키즈너)에게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공을 던지는 스타일인지 많이 알려줬다. (커브 활용에 있어) 포수에게 어필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현은 “포수들마다 앞으로 내가 어떤 타이밍에 커브를 쓸 것인지 얘기했다. 미리 커뮤니케이션 된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피치에서 벗어나 서드피치로 커브도 초구부터 또는 풀카운트에서 결정구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 

김광현은 향후 커브 활용에 있어 “나보다 포수들이 많이 판단할 것이다. 난 웬만해선 포수 사인에 고개를 흔들지 않는다. 한 번 흔들면 투구 템포가 깨지기 때문이다”며 포수들이 먼저 적극 요구할 수 있는 커브가 되길 바랐다. 조만간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 배터리를 이뤘을 때 커브 활용이 주목된다. 김광현은 “좋은 포수는 투수가 어필한 것을 캐치하는 게 빠르다. 아마 몰리나 역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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