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어디까지 내려가는 거예요?…FIFA 랭킹 최하위가 ''한 판 붙자'' 도전장
입력 : 2024.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하위 산마리노 국가대표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맨유는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3/24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당황스러운 대패에 온갖 굴욕적 기록까지 새로 쓴 맨유다. 올 시즌 공식전 81실점을 헌납하며 1976/77시즌 이후 최다 실점을 내준 것은 물론 단일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패배(13패)를 기록했다. 동시에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최저 승점 시즌인 2013/14시즌(64점)보다 낮은 승점을 쌓는 게 확정이다.



맨유 이름값을 생각하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암흑기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모두 늙고 느리며 위닝 멘탈리티마저 잃어버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FIFA 랭킹 210위로 최하위에 위치해 있는 산마리노 대표팀이 맨유에 경기를 요청했다. 맨유가 팰리스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패배 소식을 알리자 "반가워. 우리랑 한 판만 붙어주지 않겠어? 부탁이야"라며 답글을 남긴 것이다.


맨유 입장에서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는 와중 굴욕을 하나 더 추가한 셈이다. 산마리노는 역대 A매치 전적 1승 9무 193패(32골 816실점)에 마지막 승리는 200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최약체 국가로 알려져 있다.

산마리노는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면적 61㎢의 작은 국가다. 인구도 3만 3,000여 명밖에 되지 않으며, 대표팀은 나름 구실을 갖췄지만 프로 레벨 리그는 없다. 엘리트 축구를 배운 선수가 몇 되지 않아 투잡 선수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유명한 선수로는 1980년대 유벤투스에서 미셸 플라티니와 함께 중원을 이룬 마시모 보니니가 대표적이다. 보니니는 유벤투스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1982/83 유러피언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현지 팬들은 성사되지도 않은 두 팀의 매치업이 벌써부터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SNS 상에는 "맨유라면 산마리노의 두 번째 승리를 만들어줄 수 있어", "좋은 스카우트 기회가 되겠군", "정말 성사되길 기원한다" 등 맨유 팬들의 웃지 못할 자학개그가 줄을 이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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