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복수' 위해 4년 기다린 도르트문트…PSG전 승리 후 ''꿀맛이네''
입력 : 2024.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복수가 4년 만에 이뤄졌다.

도르트문트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 2차전 합산 스코어는 2-0, 깔끔한 승리를 가져온 도르트문트는 결승에 선착하게 됐다.

이날 도르트문트는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마츠 훔멜스의 헤더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이강인의 PSG는 90분 동안 골대만 6번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고, 4년 만의 결승 목전에서 좌절의 쓴맛을 봤다.



경기 후 도르트문트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PSG의 4년 전 게시글을 인용하며 "와인 맛이 좋다"는 메시지를 남겨 화제가 됐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도르트문트는 4년 전 PSG를 상대로 한 2019/20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총합 2-3으로 역전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당시 PSG 선수단은 소위 '가짜 뉴스'에 속아 도르트문트를 조롱하고 나섰는데, 그 말인즉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파리는 나의 도시"라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이에 단체로 홀란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는가 하면 네이마르(알 힐랄)는 SNS 상에 "파리는 우리의 도시다. 네 것이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남기기까지 했다.

PSG의 행동이 선을 넘는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결국 당사자인 홀란이 "네이마르 같은 선수가 내 세리머니를 따라 해줘서 고맙다"며 대인배적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사건은 잊힌듯했지만 마음에 담아두었던 도르트문트가 승리 후 통쾌한 역공에 성공한 것이다.

두 팀의 흥미로운 스토리에 현지 팬들 역시 관심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SNS 상에는 "축구가 재밌는 이유", "이 정도로 끝낸 도르트문트가 대인배", "벌써 4년 전이야?", "새로운 라이벌이 탄생하는 순간" 등 각양각색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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