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방화로 '23년 연속 승리' 대기록 놓친 日 최고령 투수의 자책 ''더 많은 이닝 던졌어야''
입력 : 2024.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이시카와 마사노리(44·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역대 최초의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시카와는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NPB) 정규시즌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이시카와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무너진 야쿠르트가 5-6으로 역전패하며 시즌 첫 승이 불발됐다.

1980년생인 이시카와는 2002년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고 NPB 무대에 데뷔, 올해 2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데뷔 첫해 12승(9패 평균자책점 3.33)을 포함해 11차례나 10승 이상 시즌을 보냈으며, 통산 535경기 3110⅓이닝을 던져 185승 185패 평균자책점 3.8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적은 13경기에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3.98)을 거둔 이시카와는 입단 첫해부터 22년 연속 매 시즌 승리를 기록했다. 이는 요네다 테츠야(1956~1977년)에 이어 역대 2번째 기록이다.

23년 차를 맞은 이시카와는 올 시즌 1승만 거두면 NPB 역대 최초로 입단 첫해부터 23년 연속 승리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그 1승을 거두는 게 쉽지 않다.

이시카와는 지난 4월 16일 시즌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주니치 드래곤즈를 상대로 5이닝 동안 76구를 던지며 6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0-0으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6일 요코하마전에서 2번째 도전에 나선 이시카와는 2회 초 타선이 선취점을 냈지만, 2회 말 1사 후 안타-볼넷-적시 2루타-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야쿠르트 타선은 3회 초 다시 2점을 뽑아 이시카와에게 1점 차(3-2) 리드를 안겨줬다. 안정을 찾은 이시카와는 추가 실점 없이 5이닝을 책임졌다. 야쿠르트는 7회와 8회 초 1점을 보태 5-2로 달아났고 이시카와의 대기록이 달성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0.73의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던 야쿠르트의 필승조 호세 에스파다가 8회 말 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NPB 복귀전에 나선 요코하마의 강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통한의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산케이스포츠',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다카쓰 신고 야쿠르트 감독은 "(대기록 달성까지) 한 발자국만 더 갔다면 좋았을텐데 어쩔 수 없었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이시카와를 격려했다.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친 이시카와는 오히려 의연했다. 이시카와는 "역시 5이닝만 소화하는 것은 뒤에 올라올 투수들에게 부담이 된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과제"라며 대기록 무산에 대한 아쉬움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등판하는 경기는 모두 이긴다는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사진=야쿠르트 스왈로즈 공식 홈페이지, 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