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오열사' 오재원, 첫 재판서 마약 투약 혐의 인정...보복 협박은 부인
입력 : 2024.05.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선수 오재원(39)이 첫 재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뉴스1, 뉴시스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의 혐의 혐의로 기소된 오재원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오재원 측 변호인은 "보복 협박을 제외한 나머지 공소사실에 대해 자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가 오재원에게도 "내용이 맞냐"고 묻자 그는 "네"라고 답했다.

재판부가 "보복 목적 폭행·협박을 부인하는 취지가 무엇이냐"고 묻자 오재원 측 변호인은 "(폭행·협박 행위를 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오재원의 다음 재판은 6월 11일에 열린다. 검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공범이자 보복협박 피해자인 A씨를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재판부는 6월 11일 오후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필로폰을 총 11회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내리쳐 부수고, 멱살을 잡으며 협박한 혐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받는다. 스틸녹스정은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종류 중 한 가지다.



앞서 오재원은 지난 3월 10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서에 임의동행돼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했다.

이후 지난 3월 19일 경찰은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하고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 당시 오재원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장소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추가 단서를 확보한 경찰은 오재원을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재원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3월 29일 오재원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완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겼다.



오재원 파문은 프로야구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오재원의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 등에 따르면 두산 구단은 소속 선수 8명이 과거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사실을 확인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해당 선수들은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선수들은 무서운 선배였던 오재원의 부탁을 거스르기 어려웠으며, 거절했을 경우 폭력과 폭언 등 협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야구계로 확대되자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도 입장을 표명했다. 선수협 김현수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수면제 대리처방 사건은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며,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하는 등의 보복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이며 불법을 하게한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일침했다.

이어 "한순간에 자신이 쌓은 커리어가, 자신의 꿈이 무너질 수 있다. 개인의 일탈이 혼자만의 일로 끝나지 않는 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생각하며 유혹을 뿌리치기 바란다. 혼자서 뿌리치기 어렵다면 고민하지 마시고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라. 선수협회가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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