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율 보인다’ 이정후, ‘KBO 역수출 신화’ 켈리와 맞대결...12G 연속 안타 도전
입력 : 2024.04.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최장 연속 안타 기록을 경신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도전한다.

이정후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3 승리에 공헌했다.

이정후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던 애리조나 에이스 잭 갤런을 상대로 2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이자 오라클 파크에서의 첫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는 강정호(2015년)와 김현수(2016년)의 10경기를 넘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데뷔 시즌 최장 기간 연속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팀이 5-3으로 앞선 8회 말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는 특유의 컨택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애리조나 투수 미겔 카스트로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5구 연속 파울타구를 만들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특히 몸쪽으로 파고드는 날카로운 공을 연이어 커트해 내는 장면은 묘기에 가까웠다.

결국 애리조나 배터리는 9구째 승부구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선택했는데, 이정후는 보더라인에 살짝 걸치는 이 투구마저 기술적으로 밀어쳐 좌익선상을 향하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만들었다.

8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89(83타수 24안타), OPS는 0.728로 끌어올렸다. 22일 경기 결과에 따라서 3할 타율 진입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
이정후와 맞대결을 펼칠 KBO리그 출신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 메릴 켈리

22일 열리는 홈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정후가 상대할 애리조나 선발 투수는 메릴 켈리(35)다. 켈리는 한국 팬들에게도 낯 익은 얼굴이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던 켈리는 2015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뒤 애리조나와 2+2년 계약을 맺고 ‘역수출’에 성공했다.

켈리는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9년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KBO리그 출신 역수출 신화를 써나갔다. 2022년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 활약에 이어 2023년도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로 애리조나의 선발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지난해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의 눈부신 활약으로 애리조나를 월드시리즈 무대(준우승)까지 이끌었다.

올 시즌 역시 ‘에이스’ 갤런에 이어 팀의 2선발을 맡고 있는 켈리는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로 순항하고 있다. 24이닝 동안 28개의 탈삼진을 잡아냈고 피안타율 0.145,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은 0.83에 불과할 정도로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와 켈리는 KBO리그 시절 2017년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그해 켈리는 30경기 16승 7패 평균자책점 3.60, 탈삼진 1위(189개)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겁 없는 신인’ 이정후는 켈리를 상대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2루타 2개) 3타점 2볼넷의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8년 역시 켈리는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9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정후에게는 피안타율 0.750(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매우 약했다. 이정후는 두 시즌 동안 켈리를 상대로 타율 0.467(15타수 7안타) 5타점 3볼넷으로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KBO리그 신인 시절 ‘SK 원투펀치’ 켈리를 상대했던 이정후는 이제 무대를 옮겨 메이저리그 신인의 위치에서 ‘애리조나 원투펀치’ 켈리를 만난다. 빅리그에서 인정받는 수준급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켈리를 상대로 6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게 된 이정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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