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13년 만에 통합 우승’ 양효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이 보약”
입력 : 2024.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한재현 기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살아있는 레전드이자 최고의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이루는데 1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현대건설은 1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챔피언결정전 여자부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승리하며, 13년 만에 통합 우승을 맛봤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은 지난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이다.

양효진은 지난 2007/2008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프로 입성 이후 현대건설에서만 17년 뛰었다. 오랫동안 리그 최고 미들 블로커로 맹활약했으나 정작 통합 우승은 단 한 번 밖에 없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우승후보에도 끼지 못했다. 그러나 양효진을 중심으로 뭉친 현대건설은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꾸준히 승점을 쌓았고, 흥국생명과 치열한 경쟁 끝에 정규리그와 함께 챔피언 결정전까지 휩쓸며 13년 만에 통합 우승 기쁨을 누렸다.

양효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감나지 않는다. 우승을 해 본 지 오래 됐다. 코로나 시즌 때문에 우승도 못한 적이 있다. 시즌 시작하면서 많이 배웠다. 마음을 비우고 했는데 선수들 팀워크를 발휘했고, 모마와 위파이까지 한 팀이 됐다.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우승 욕심 내지 않았다. 지금 선수들과 배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현대건설은 챔피언 결정전 3연승으로 우승 했지만, 사실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3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흥국생명은 절친이자 대표팀 동료였던 김연경과 김수지가 버티고 있어 쉽지 않았다.

양효진은 “오늘도 풀 세트를 갈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5세트를 가면서 힘들었지만, 상대는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운 좋게 우위에 있었는데 5세트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했다. 이번 5세트가 가장 힘들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2022시즌 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지 못했고, 이어진 시즌에는 도로공사에 밀려 플레이오프에서 미끄러졌다. 이 아픔은 오히려 올 시즌 우승에 큰 밑거름이 됐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가 약이 됐다. 포스트 시즌을 치르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이후 선수들이 스스로 많이 느꼈다. 어린 선수들이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 했고, 그게 잘 됐다”라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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